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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환율의 역습’..산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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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석유화학·정유·기계·車·IT 등 분야 막론 저가 공습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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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리 기자
브레이크뉴스 유채리 기자= 새해 벽두부터 엔저·원고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환율 공포에 떨고 있다.
주요 수출 산업에 제동이 걸린 것도 모자라, 면세점·호텔·여행업계 역시 일본인 매출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전날 100엔에 900원 대까지 내려앉았던 원·엔 환율은 3일 현재 1000원 대를 회복했다. 이날 오전 11시 45분 기준 원·엔 환율은 1013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1050.3원으로 마감하면서 별반 다르지 않은 사정이다.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가 몰리면서 장중 한때 1048원까지 하락하며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막판에 1050원 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처럼 원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對)일본 수출은 이미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추산 지난해 1~11월 한국의 대일본 수출은 319억9600만달러(약 33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0.5% 줄었다. 월간 기준으로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계 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역시 철강이다. 이 기간 철강제품의 대일본 수출은 33억3800만달러로 22.6% 급감했다. 전자제품 수출도 11.8% 줄어든 26억2000만달러에 그치는 등 주요 수출 품목들이 모두 부진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문제는 올해부터 일본 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가격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히 철강과 화학·기계·자동차 등의 영향이 클 전망이다. 이들 수출 품목들은 제3국 시장에서 일본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뒤쳐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더군다나 국내 기업들을 더 울상 짓게 만드는 것은 당분간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 더욱 답답한 실정은 기업 입장에서 이렇다할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당장 일본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고 프로모션 등을 대대적으로 하는 것으로 인한 영향도 피할 수 없겠지만, 연구개발(R&D) 투자 등 장기적 부문에서도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엔저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가격 인하 및 지원금 확대 등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지금 상황에서 엔저가 더욱 심화될 경우 우리나라 총수출 감소도 불보듯 뻔하다. 통상적으로 엔저는 국내 수출경쟁력을 저하시켜 총수출의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최악이 경우 엔·달러 환율이 110~115엔에 달하게 되면 국내 총수출은 전년보다 -4.0%까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면세점·호텔업계도 일본인 매출 비중이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탈(脫) 일본’ 현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방문객 수는 280만 명 안팎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4년 동안 이어진 일본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막을 내린 것.
업종 특성상 환율 변동에 민감한 면세점·호텔 업계도 엔저 현상 심화로 일본인 매출 비중은 미미한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중국인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호텔업계도 울상이다. 일본인 투숙객 비중이 큰 특급호텔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주요 특급호텔의 경우 일본인 투숙객 수가 30∼40% 줄면서 객실 수입도 10% 내외 감소했다.
이 같이 엎친 데 덮친 격 엔저·원고 심화가 단순히 대일본 수출 감소에 그치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chaeri1125@naver.com
출처;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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