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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새해..재계 각양각색 경영화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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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마하경영’ 등 각각 상황별 ‘맞춤형’ 키워드 제시
유채리 기자
브레이크뉴스 유채리 기자= 경제민주화 광풍과 창조경영 화두 등으로 굴곡진 한 해를 보냈던 국내 기업들이 다가올 갑오년을 앞두고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새 다짐을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전자와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총수 부재로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도 저마다 상황에 맞는 ‘맞춤형’ 경영화두를 제시했다.
먼저 재계의 큰 형님 삼성그룹은 지난 23~2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마하경영’을 화두로 꺼내 들었다.
마하경영은 2006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키워드이지만 삼성그룹의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다시 떠오르게 됐다.
이 회장은 당시 “제트기가 음속(1마하=초속 340m)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는 물론 엔진·소재·부품을 모두 바꿔야 하는 것처럼 삼성도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삼성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며 규모 면에서 경쟁자인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부문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으나, 그룹 측면에서 보면 다소 전자에 의존하고 있는 사업구조와 스마트폰 이후의 먹거리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내부적 위기감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등의 자리에 올라선 뒤에도 이를 뛰어넘는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마하경영과 함께 ‘초격차’, ‘CSV(공유가치경영)’ 등을 또 다른 키워드로 제시했다. 후발주자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공유가치경영으로 세계 일류 기업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감성과 고품질’ 그리고 ‘마케팅 혁신’을 새로운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간 누누이 강조했던 ‘품질경영’에 감성을 더해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치를 격상시키겠다는 포부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현대차 임원진의 국립현대미술관 관람 및 스위스 명품 시계의 벤치마킹 등의 노력을 벌여왔다.
더불어 마케팅 혁신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급격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수입차들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간 높은 국내시장 점유율에 안주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마케팅 전략에 소홀했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조치다. 정 회장이 최근 “앞으로는 품질만 혁신할 게 아니라 마케팅 전략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시장선도’에 방향이 맞춰져 있다. 구 회장은 “이제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면 더 이상 고객과 인재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평범한 기업으로 남게 된다. 시장선도를 위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와 관련 LG는 특히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분야에 중점을 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차별화된 시장선도 제품을 선정해 집중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 중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세탁기, TV, 에어컨, 냉장고 등도 포함됐다. 또 LG화학의 차세대 배터리와 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에도 그룹사의 역량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SK그룹은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경영 계획 수립이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CEO들이 2014년 경영방침을 ‘위기 속 안정과 성장 추진’으로 정했다.
김 의장은 “거시환경의 불확실성과 회장 부재라는 초유의 위기상황이지만 안정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길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공백에 따른 글로벌 신규사업 중단 등 경영차질을 최소화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성장동력 발굴 노력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의 일환에서 SK그룹은 2014년 인사에서 변동 폭은 크지 않지만 그룹의 주력인 에너지사업의 글로벌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반도체, 가스발전, 신소재 연관 계열사의 대거 승진과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한화그룹 역시 총수 부재에 따라 그룹을 총괄하는 새해 경영전략 수립은 물론 정기 인사도 미루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별로 새해 경영계획을 논의하는 중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재로 대규모 신사업 투자와 글로벌 사업 및 수주 전략 등이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 측면에서는 차기 주력사업으로 꼽히는 태양광이 새해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장밋빛 전망에 따라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실제 태양광 사업의 적자폭이 줄고 있고 신규 발전소 투자에 따른 매출이 현실화되며 해외 수주 물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GS그룹의 경우에는 기존 사업 경쟁력 제고와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미래성장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기본에 충실하고 내실을 다져 능동적으로 환경변화의 기회를 포착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또 “창의적 해결책과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전문성, 성과를 내는 강인한 실행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룹의 주력인 에너지 사업은 STX에너지를 인수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발전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내수 불황이 장기화된 GS건설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충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에 힘쓰고 있다.
이외 국내 유통 최강자 롯데그룹은 내실경영과 혁신경영을 내년 경영의 화두로 던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28일 경기 안산시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신공장에서 열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국내외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성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 유통·서비스 부분의 강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우리가 잘하는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면 내수활성화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산업을 롯데가 견인해 갈 수 있다”고 피력했다.
chaeri125@naver.com
출처;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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