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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자유 향한 길고도 먼 여정’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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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르트헤이트 종식… 남아공 첫 흑인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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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인종차별정책) 시대를 평화와 화합으로 종식시키고 민주화를 이룩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95세를 일기로 5일 타계했다.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국영 SABC TV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방송을 통해 “사랑하는 넬슨 롤리흘라흘라 만델라 전 대통령이 오후 8시 50분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떠났다”고 발표했다. 또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며, 6일부터 장례일까지 전국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례식 개최일 등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메일앤드가디언 등 현지언론들은 만델라의 타계 뉴스를 접한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손을 잡고 행진하면서, 슬픔 속에서도 노래를 부르며 만델라 전 대통령의 안식을 기원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만델라는 지난 6월 지병인 폐 감염증이 재발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약 3개월 후인 9월 퇴원한 후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에서 의료진의 치료를 계속 받아왔으며 한때 ‘식물상태’설이 나돌기도 했다.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1994∼1999년)이었던 만델라는 용서와 화합의 정신을 실현한 정치인으로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아왔다. 1918년 부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만델라는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이끌며 투쟁하다 투옥돼 무려 27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고 1993년 남아공의 마지막 백인 대통령이었던 프레데리크 빌렘 데클레르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 이듬해인 1994년 민주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 흑백인종이 화합하는 남아공의 새 시대를 열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용기 있으며 매우 선한 인물 한 명을 잃었다”며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고 내가 살아있는 한 그에게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실천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출처;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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