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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황우여' 요동치는 차기 당권 구도예산안 처리 순산하면 당내 입지도 의장직도 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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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경우 여야화합형 인물로 차기 당권 바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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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2-01 10:05
조성완 기자(csw44@naver.com)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대로 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게 2013년 12월은 ‘시련의 계절’이다. 지난 2012년 12월은 ‘대선 승리’라는 최고의 결과를 도출하면서 ‘따뜻한 겨울’을 보냈지만, 올해 그를 기다리고 있는 ‘연내 예산안 처리’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특히 연말 최대 과제이자 정기국회 최고 중요한 일정 중 하나인 예산안을 연내에 처리하지 못할 경우 본인의 차기 행보에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은 물론이고, 당내 차기 당권 구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기의 황우여, 당내 강경파에 막혀 흔들리는 리더십
최근 황 대표의 상황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한 당 대표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회로 복귀한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황 대표의 입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흔들리고 있다.
최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4인 협의체’는 이 같은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당초 황 대표는 김 대표가 제안한 3가지 중 대선 개입 의혹 관련 특검에 대해 ‘논의는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정작 김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이를 관철시키지 못했다. 다만 “3~4일 내에 당내 논의를 거쳐서 답을 주겠다”고만 답했다. 회동 직전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 핵심으로 구성된 당 지도부가 특검 논의 자체를 반대했고, 결국 황 대표가 밀린 것이다.
2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서청원 의원에게 막혔다. 서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특검 논의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까지 가면 퇴로가 막힌다”며 “국회 정상화가 안 되는 것은 야당의 리더십 부족과 불통 때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도 모두 “옳소”라고 동의하면서 사실상 4인 협의체는 물 건너갔다. 회의 내용이 공개되면서 굳이 민주당에게 따로 전달할 필요도 없어졌다.
당내 한 관계자는 최근 ‘데일리안’과 만나 “황 대표가 취임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며 “이번 위기를 잘 헤쳐나가지 못하면 후반기 국회의장직도 사실상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실제 황 대표의 차기 행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국회의장직에는 이미 먹구름이 끼고 있다. 최근 친박 핵심의원들은 사석에서 서 의원을 만나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권유했으며, 서 의원도 내심 국회의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거취...차기 당권 구도에도 영향
벼랑 끝에 내몰린 황 대표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은 ‘내년도 예산안’이다. 이미 법정기한 내 처리는 힘들어졌고, 연내 처리마저 불확실한 예산안 문제를 잘 해결할 경우 좁아지는 당내 입지를 다시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정쟁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여야 관계를 풀어내고 예산안을 연내에 처리할 경우 ‘여야 소통을 이끌어낸 장본인’으로 멀어지고 있는 국회의장직도 다시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
만약 황 대표가 연내 예산안 처리에 실패할 경우 국회의장직은 사실상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당 대표직 사퇴도 고려해야 한다. 황 대표 스스로도 여야 타협의 길을 찾지 못할 경우 당 대표직을 내놓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황 대표의 연내 예산안 처리 성공 여부에 따라 차기 당권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 대표가 성공적인 여야 타협을 이끌어내 연내 예산안을 성공적으로 처리할 경우 그동안 그를 흔들었던 최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박 실세들의 당내 입지가 흔들리게 된다. 당내 비주류 의원들로부터 ‘멀쩡히 일 잘하는 황 대표를 왜 자꾸 구박하느냐’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차기 당권도 친박 실세보다는 청와대와 다소 거리를 두고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에게 무게추가 기울 가능성이 높다.
당내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연말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예정된 임기를 보장받는 것은 물론 차기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에서도 마냥 본인들의 의중대로 당을 이끌고 갈 수는 없게 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황 대표가 실패할 경우 친박 핵심들의 당권 장악은 피할 수 없다. 특히 여야타협에 실패했기 때문에 야당과 소통이 가능한 서청원 의원이 당권주자로 부각될 수 있다. 하지만 서 의원이 당권보다는 국회의장직을 맡고 뒤에서 훈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최 원내대표와 이완구 의원이 유력 당권주자로 떠오른다.
정치권에서는 최 원내대표도 직책상 연내 예산안 처리 실패라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이 의원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또한 이 의원은 ‘충청 출신 친박’이기 때문에 현 주류세력인 친박계 의원들과 당내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충청권 의원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황 대표가 실패할 경우 차기 당권은 여야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에게 갈 수밖에 없고, 그럴 경우 서 의원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면서 “하지만 서 의원이 ‘당권에 뜻이 없다’고 계속 밝혀온 만큼, 막후 조력자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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