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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덩어리같은 국회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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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신년인사회서 "친북좌파 척결 미흡" 범여권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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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2009년 01월08일
"무능력한 여당" "몰이념과 기회주의 득실" 쓴소리 쏟아져
시민사회단체들의 ´2009 기축년, 시민사회단체 신년 인사회´가 진행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2009 기축년, 시민사회단체 신년 인사회´에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특별보좌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보수진영이 한나라당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 애국단체총연합, 바른사회시민회의, 선진화시민행동 등 390개 범보수 시민사회단체들은 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2009 시민사회단체 신년인사회’를 갖고 “제발 법대로만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올해로 4번째인 신년인사회는 정통보수와 뉴라이트, 중도보수 등 범보수진영의 단체 대표와 핵심관계자들이 모여 한해 활동방향과 목표 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는 ‘정권교체’와 ‘친북좌파 종식’을 내걸고 범보수진영의 단결과 협력을 강조하며 공통의 아젠다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신년인사회는 범보수진영의 거의 모든 단체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1차적 목표인 정권교체가 일정 부분 이뤄진 점을 성과로 꼽으면서도 ‘덕담’보다 ‘비판’을 쏟아내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강하게 질타했다. ‘친북좌파 색 빼기’에 미흡하다는 게 범보수진영의 진단이다.
특히 언론관계법과 한미FTA비준 등 보수진영에서 강하게 요구했던 부분들이 여야 대치로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해 “무능력한 여당” “국민 여론을 실행할 투지도 없는 여당” 등으로 표현하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18대 국회는 레슬링, 격투기 선수 20,30명만 있으면 될 것 같다” “몰이념과 기회주의로 일관하는 정치인” “이기주의에 빠져 당파싸움만 하는 국회” 등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졌다. “헌법적 가치와 법치주의가 바로 설 줄 알았는데 현정부가 들어선 뒤 이를 강조하게 될 줄 몰랐다”는 자조섞인 한탄도 나왔고, “소위 보수우파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전부 방관자적 태도 보인다”는 불만도 불거졌다.
참석자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민주주의 원칙과 법치주의에 입각해 제대로 하라”며 “10년 동안 국민들이 바랐던 것을 실행할 투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보수진영의 대표적 논객인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 조 대표는 “여기 오신 여러분들은 여러 가지 불만 사항이 많고 가슴이 답답해 부글부글 끓을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요구한 건 ‘친북좌익 세력을 종결하고 자유통일을 통해 일류국가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법대로만 하라’는 요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MBC와 민주노동당, 전교조, 각종 위원회, 한국진보연대로 대표되는 친북좌파 세력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대한민국 헌법이 살아있음에도 제대로 법 집행하지 못해서다. 초인적 용기를 내달라는 것도 아니고, 법대로만 해달라고 했는데도 못했다”고 성토했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진실과 정의, 자유를 통해 평화통일을 이루려는 사람들이 바로 보수세력”이라며 “선과 악, 불법과 폭력을 두고도 양비론을 적용하는 기회주의적 정치가도 있는데 몰이념과 기회주의는 용납되선 안 된다. 이제는 한나라당과 별도로 헌법적 가치를 중심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세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은 “한나라당 의원 중에는 적과 동지를 구분못하는 X덩어리같은 의원도 있다”며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가슴이 아프다. 이들을 제거하지 못하고서 이런 비상시국을 어떻게 헤쳐갈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 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성향의 390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개최한 ´2009 기축년, 시민사회단체 신년 인사회´에서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이 인사말을 통해 현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2009 기축년, 시민사회단체 신년 인사회´에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 본부장은 “법대로만 해달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며 “전 정권에서는 헌법을 무시했기 때문에 잘못된 경우가 많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는 모든 것이 법대로 이뤄지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함대가 거센 파도를 헤치고 순항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애국단체총연합 이상훈 상임의장은 “현재 여당은 국민이 다수당을 만들어줬음에도 여론을 실행할 투지도 없이 다수결의 민주원칙도 지키지 못한 채 야당에 끌려 다니고 있다”면서 “18대 국회를 보노라면 레슬링이나 격투기 선수 2,30명만 있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했다.
이 상임의장은 이어 “야당은 앞으로도 그런 (불법적) 상황을 만들 가능성이 높은데 20일간 국회를 마비시키고 전기톱이나 망치로 국회를 때려 부순 야당을 현 정부에서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들을 법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시위현장에서 쇠파이프 들고 난동을 부려도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친북좌파들은 현 정권을 ‘약체정권’ ‘응징력 없는 정권’ ‘조금만 밀면 넘어질 정권’으로 보고 있다. 산발적이고 골목대장격인 각계전투에서 벗어나 연합전선을 형성, 현 정권 잘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힘 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진화시민행동 서경석 상임대표는 “범보수진영이 굉장히 심각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언론관계법이 옳은 노선임을 알면서도 죽을 쒔다. ‘MB정권 방송장악’ 주장에 대처도 제대로 못했고, 공익채널 약화나 상업화 우려에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서 상임대표는 “보수진영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효율적인 운동을 펼쳐야 한다”며 정책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이헌 사무총장은 “사실 정권교체 이후에는 헌법적 가치나 법치주의를 (이렇게까지) 얘기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그러나 법적대응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들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이 사무총장은 “잃어버린 10년 동안 성장한 세력들이 곳곳에서 여러 장애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평화적 법치다. 우리는 장애를 뛰어넘고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 전여옥 의원, 현경병 의원,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 특보 등이 참석해, 범보수진영의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부탁했다.
최근 보수성향의 시민사회단체 행사에 얼굴을 비치고 있는 오세훈 시장은 축사에서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어렵게 시작해 빠른 속도로 위기를 극복하리라 믿는다”면서 “2009년에는 서울시를 경제 활성화와 사회 안전망 확보 두 개 축으로 나눠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모든 사람들에게 어려운 시기지만 확실한 것은 어려운 시간은 곧 끝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 시기가 끝난 후 뒤돌아보면 보람 있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범보수진영의 비판에 “면목없다. 무력함과 좌절속에 이 자리에 섰다”며 “여러분들이 10년 동안 싸워 꽃가마를 마련했는데 양비론과 기회주의적인 행동에 굉장히 분노하셨을 줄 안다”고 자세를 낮췄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은 무덤을 팠다. 자신을 지지해 준 보수세력에게 무력함과 등 돌리는 모습은 정치적 배신”이라면서 “때론 비겁하고 두려워했었는데, 이제 한나라당 안에서 좀더 치열하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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