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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측 "우린 모든 기록물 넘겼다… 수사 못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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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盧정부 인사들, 검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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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현 기자
김봉기 기자
입력 : 2013.10.03 03:01
"검찰, 2008년 이지원 조사땐 이관 안한 기록물 없다 발표
이번엔 '삭제' 표현 사용해 의도적으로 없앤 듯 몰아가"
- 與野 대화록 수사 충돌
민주 "비열한 국면 전환 공세", 새누리 "문재인이 책임져야"
김경수 前 비서관, 전해철 前 수석.
검찰은 2일 노무현 청와대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을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넘기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여전히 "우리가 알기로는 모든 기록물을 이관했다"며 검찰 수사에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이 정확하게 조사했나"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회의록이 애초에 이관되지 않았다는 검찰 수사 발표에 대해 "우리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노무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검찰이 정확히 조사를 했는지 우리가 확인해봐야 한다"며 "함께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노무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전해철 의원은 "검찰 수사가 완결된 상태가 아니라서 문제가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우리가 특검을 주장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검찰이 봉하마을의 '이지원'에서 회의록이 삭제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본부장은 "회의록 초안이 처음 만들어진 뒤 여러 차례 수정을 거치면서 최종본만 남기고 나머지 버전은 혼돈을 막고자 정리한 것"이라며 "검찰이 삭제라는 표현을 써서 우리가 어떤 의도를 갖고 없앤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이지원에 삭제 기능이 없는 건 맞는다"며 "하지만 회의록처럼 중요한 자료에 대해서는 전산 시스템을 담당하는 업무혁신비서관실을 통해 의미 없는 초안을 정리하는 조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검찰의 중간 수사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 본부장은 "박근혜 정권이 채동욱 검찰총장을 쫓아내고 기초연금 논란까지 불거져 궁지에 몰리자 갑자기 수사 발표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적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가기록원 내 대통령기록전시관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다. 검찰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 없다는 수사 결과를 이날 공식 발표했다. /뉴스1
노무현재단 관계자들은 검찰 발표 후 긴급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 3시쯤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재단은 "2008년 당시 검찰은 2개월 이상 조사를 거쳐 청와대 이지원을 복사한 봉하 이지원에는 대통령기록관에 이관하지 않은 기록물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지금의 검찰 발표와 모순된다"고 했다.
◇여야 엇갈린 반응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는 국정 난맥상에 대한 국면 전환용"이라고 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그동안 거짓말과 공약 먹튀로 궁지로 몰린 (박근혜) 불통정권의 비열한 국면전환이 마침내 시작이 된 것"이라며 "편향된 수사 발표다. 검찰총장을 찍어내고서 첫 번째 준비한 반전카드가 고작 그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오늘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대화록이 현재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돼 있는 봉하 이지원 시스템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자꾸 대화록 폐기 운운하는 것은 사실과 동떨어진 정치적 주장일 뿐"이라고 했다. 당의 입장은 노무현재단과 비슷했다.
반면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두 달여에 걸친 검찰 수사가 결국 사초(史草) 실종이라는 국기 문란 사건으로 결론 내려진 것에 허탈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며 "그 진상에 따라 책임을 물을 일이 있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이것은 치밀히 계획된 시나리오에 의해 노무현 정부가 의도적으로 은폐한 것"이라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자초지종을 정직하게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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