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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셧다운' 길어야 2~3주… 한국 경제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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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韓한 손성원 美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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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열 기자
입력 : 2013.10.01 21:59
美 부채 한도 협상이 더 문제… 17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
한국 올 경제성장률 2.5~2.9%… 금리 인하·원화 가치 절하 등 단기적인 대응 시급
美 양적완화 축소 내년초 시작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대 석좌교수는 1일 본지 인터뷰에서“미국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정치적 리더십이 많이 약해져 시장에서 정치로 인한 불확실성 리스크(위험)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헌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손성원(69) 석좌교수는 1일 "미국 여야 간 예산안 협상 파국으로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폐쇄((shutdown)는 길어야 2~3주일 안에 끝날 것이며, (정부 폐쇄 기간) 일주일당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0.1~0.15% 정도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폐쇄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당장 한국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고용률과 성장률 하락으로 양적 완화(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것) 축소 시점을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미국 LA한미은행장 등을 역임한 손 교수는 경제 예측 능력이 뛰어나 2012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3대(大) 족집게 이코노미스트'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 28일 개인적인 일로 방한해 본지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손 교수는 "한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에서 더 큰 문제는 오는 10월 17일을 기한으로 진행되는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으로, 이것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증시와 채권시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현재 16조7000억달러(약 1경7950조원)인 부채 한도를 늘리는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여야 간 이견으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채 한도가 증액되지 못하면 미국 정부의 현금이 바닥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해야 할 상황이다.
손 교수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시점을 '내년 초'로 전망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0월과 12월 남아 있는데, 10월은 너무 이르고 12월엔 통상 신임 연준 의장이 인준 절차를 밟고 있는 시기라서 버냉키 현 의장은 불참하기 때문에 양적 완화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양적 완화 축소가 진행되면 신흥국들이 받는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면서 "선진국 투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신흥국들은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리게 되고, 성장률이 떨어지는 진퇴양난의 처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5∼2.9%로 전망한다"면서 "한국이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고 경제를 살리려면 금리 인하 및 원화 가치 절하와 중소기업 지원 등 단기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손 교수는 "당장 이달부터라도 금리를 0.2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내리고, 한국은행이 나서 '시중의 채권을 사들여 돈을 풀겠다'는 선언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를 내리면 이자 부담이 줄어 소비가 늘고, 시중에 돈이 풀리면 중소기업 등에도 그 온기가 돌면서 경제 전반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으로 제조업이 돌아오고 있고, 중국산 제품 수입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미국 경제가 회복돼도 한국 등의 수출이 크게 살아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손 교수는 투자 유망 지역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유럽이 유망하다. 주가가 많이 빠졌고, 경제가 바닥을 치고 앞으로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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