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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북한, 외교관 등 자녀 1명씩 남기고 전원 귀국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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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
입력 : 2013.09.20 16:42 | 수정 : 2013.09.20 20:24
산케이신문 온라인판 화면 캡처
북한의 김정은이 해외 주재 외교관을 비롯한 외국 주재원들에게 자녀 중 1명씩을 제외한 모든 자녀들을 이달 말까지 귀국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북한 관계자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재외공관이나 국외 무역기업 등에 근무하는 이들의 자녀를 1명씩만 남기고 9월 말까지 모두 북한으로 소환하라는 지시를 해외 북한 대사관들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의 표면적 이유는 ‘재외 거주자의 소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부모를 동반하지 않고 자녀만 유학하는 경우를 포함해 귀국 소환 대상자는 약 3000명이 넘고, 비공식적으로 외화벌이에 종사하는 이들이나 공작기관 관계자들 자녀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소환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케이 신문은 이같은 북한 당국의 조치와 관련, “외국 유학을 경험하고 체제에 부정적인 당 간부 자녀 등이 반발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차단하려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조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중국에 유학 중이던 평양 ‘경찰’(인민보안부) 책임자의 딸(19)이 올해 5월 한국으로 탈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면서, 북한은 그 동안에도 망명 위험을 고려해 외국 체류자의 가족 일부를 ‘인질’로 북한에 남아있도록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일 생전인 2007년에도 해외 자녀들 전원 강제귀국 명령을 내린 적이 있으나, 큰 반발에 부닥치면서 유야무야 철회된 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자녀 1명씩에 한해 남겨둘 수 있도록 했지만, 이미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미국 주재 한 북한 외교관은 산케이의 소식통에게 “소환이 강행될 것인가, 하부로부터의 요구로 철회될 것인가 지켜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는 북한의 해외 주재원들은 정보통제가 쉽지 않은데다 외화를 수중에 넣을 수 있어 북한 측에서 보면 망명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은 가족의 일부를 ‘인질로’ 국내에 남아있게 해왔지만, 고급 간부들의 경우엔 자녀들을 데리고 부임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고 한다.
지난 5월 유학중이던 중국에서 한국으로 탈북한 평양 경찰 최고책임자의 19세 된 딸은 한국 방송 프로들을 보면서 개방된 사회를 동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산케이에 “김정은 정권 출범 전후로 자녀를 유학 보낸 고급간부들이 늘어났으며 유학간 곳에서 실종되는 자녀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유학을 경험한 김정은은 공식석상에 부인을 동반하고 나오는 등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주민통제나 탈북자 적발은 강화하고 있으며, 자신이 직접 나서서 아버지 김정일의 측근 자녀들로 한정된 세습세력으로 주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유학을 경험한 당 간부 자녀들 중에는 해외에서 체제에 부정적인 정보를 갖고 들어오는 이들도 있어 김정은의 분노를 산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은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반대파를 조직했다는 이유 등으로 옛 소련 유학 경험자들을 숙청했었다.
산케이 신문은 이런 사실들을 들어 "김정은에게도 해외를 경험하고 알게 된 차세대가 비판세력을 형성하는 것이 위협이 될 수도 있다"면서 "그런 두려움이 이번 소환 귀국명령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 유학을 경험한 최고 지도자(김정은)가 역시 외국 유학을 하고 외국을 알게 된 차세대의 싹을 자르는 얄궂은 현실이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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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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