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蔡총장 행동의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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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용 기자
입력 : 2013.09.18 02:57
辭意 표명해 놓고 한편으론 공안부장 감찰 지시
公人신분 강조하면서 감찰은 안 받겠다고 버텨
'혼외(婚外) 아들' 파문의 장본인 채동욱(54) 검찰총장이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말과 행동이 모순되는 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채 총장은 지난 16일 일부 언론과 나눈 문자 메시지에서 '사의 표명은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의를 표명한 그가 '채 총장의 호위무사(護衛武士)'를 자청한 김윤상(44) 대검 감찰과장에게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으론 사표를 내고 다른 한편으론 현직 신분이라며 감찰을 지시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채 총장은 16일에는 본지에 대한 소송을 언급하며 "사인(私人)이 되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공인(公人)으로 법적 대응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로 읽힌다. 채 총장은 사표를 내기 전날인 12일에는 총장 신분으로 본지를 상대로 소송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인이 되어 소송하겠다던 채 총장의 언급과 달리 채 총장 변호인은 17일 오후 대검 대변인을 통해 "소송 준비가 마무리 단계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접수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은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공인 신분임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공인으로서 당연히 응해야 할 법무부 감찰에 대해서는 "감찰 불응은 변할 수 없는 확고한 방침"이라고 했다. 소송을 뒤로 미루면서 법무부 감찰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것은 "조속히 유전자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다"던 말과도 어긋난다.
채 총장이 본지에 대한 소송 방침을 밝히면서 정작 "채 총장 몰래 이름을 썼다"는 임모(54)씨에 대해서는 아무런 법적 대응 방침을 언급하지 않는 것도 모순으로 지적된다.
검찰 내부에서는 16일 벌어진 채 총장의 '공안2부장 감찰 지시→번복' 해프닝이 전임자인 한상대(54) 전 총장의 '말년(末年)'과 닮았다는 얘기를 한다. 두 사람 모두 검찰 총장 임기(2년)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 낙마했다. 또 사퇴 과정에서 음모론을 내세우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후배 검사 감찰 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참모들의 반발로 무산됐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재경 검찰청의 부장검사는 "한 전 총장이 사퇴 직전 간부들에게 '내 눈에 뭐가 씌었던가 보다'고 말했다는데 지금 채 총장도 그런 상황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검에서는 채 총장의 측근인 김윤상 감찰과장의 행동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채 총장에 이어 14일 사표를 던진 김 과장은 16일 출근해 채 총장의 감찰 착수 지시를 받고, 17일에도 출근했다가 오후에 퇴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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츨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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