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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회담 전격 수용' 김한길 "그래도 국정원" "형식보단 내용" 의제 강조…청와대 "잘된 일"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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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9-13 11:00
조소영 기자(cho11757@dailian.co.kr) 기사더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3자 회담’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3자 회담’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어제 청와대가 제안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담’에 응하겠다”면서 “회담의 형식보다는 그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정원 개혁 등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담보되는 회담이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어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양측의 사전조율과 합의를 거친 결과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제까지 관례를 벗어나 이번 ‘3자 회담’에 대한 사전협의가 필요 없다는 게 대통령의 입장이라면 그 점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역사의 전진을 위해서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게 나의 소신”이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3자 회담’ 의제의 초점을 ‘국정원 개혁’으로 맞출 것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주제는 크게 세 가지일 것 같다”면서 “첫째는 민주주의 회복이다.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기관이 헌법을 부정하고,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것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국민의 엄중한 시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이 국가정보기관의 신세를 얼마나 졌느냐는 것이 논의의 중심은 아니다. 박 대통령은 그로부터 자유롭고 싶을 것”이라며 “(다만) 정보기관이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와 주권재민을 부정했다면 그와 같은 낡은 시대를 청산하고, 뛰어넘는 게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또 “이번 회담을 통해 박 대통령이 독재정권의 낡은 유재와 악습에서 벗어나 진정한 민주주의자로, 국민통합주의자로 다시 태어나시길 바란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지난 대선을 전후해 벌어졌던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정치개입에 대해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한 시대를 뛰어넘는 확고한 청산의지와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국정원 의제' 받아들일 것 강력요구…주도권 잡으려는 의지인 듯
김 대표는 “‘박근혜 대선후보’ 당시 (국정원 사건을) 지시했으므로 박 대통령이 사과하라는 게 아니다”면서 “박 대통령이 한 시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로 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현재의 상황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국가정보기관을 국민과 역사의 관점에서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이 있어야할 것”이라며 “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그 어수룩한 음모에 가담한 자들에 대한 사법적 응징이 있어야 하고, 대선 이후에도 반복되는 국가정보기관의 정치개입 악습에 대해 분명한 인적·제도적 청산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후 “이외에도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에 대해 또 경제활성화와 민생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3자 회담’이 우리나라와 우리 정치를 제대로 살려내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회담을 제안한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명확한 의제가 없고, 회담 일정을 정하는데 대한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불편한 기색을 비친 바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국회 정상화를 늦출 수 없고, 박 대통령이 국회로 직접 찾아오겠다는 제안까지 내걸자 이보다 상황이 지연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3자 회담’ 의제에 대한 긴장감을 조성, 국정원 개혁에 대한 결과물 도출을 요구하는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담으면서 회담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박 대통령의 사과,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 및 사건 책임자 처벌을 비롯한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해왔다. 김 대표가 이날 요구한 ‘3자 회담’ 의제는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청와대는 김 대표의 ‘3자 회담’ 수용 의사에 대해 즉각 환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는 16일 국회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 대표와의 ‘3자 회담’을 갖기 전 국회 의장단까지 포함해 러시아·베트남 해외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형식은 박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 수석은 지난 12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의 이 같은 형식의 ‘3자 회담’ 제안 소식을 알리면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국익을 위해 정파 등 모든 것을 떠나 회담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데일리안 = 조소영 기자 / 김지영 기자]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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