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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양건 사퇴에 "임기 보장하려 유임까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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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사퇴한 것 유감" 추측성 보도 놓고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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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8-26 18:12
김지영 기자(jyk@dailian.co.kr)
▲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양건 감사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 감사원에서 열린 감사원장 이임식에 참석해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양건 감사원장이 26일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정치 감사’ 논란 끝에 돌연 사퇴를 표명하면서 청와대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청와대 측은 ‘청와대 개입설’을 비롯해 양 전 원장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의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2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에서는 양건 감사원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유임했는데, 자신의 결단으로 스스로 사퇴한 것에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짧은 발언이지만 양 정 원장의 ‘자진사퇴’임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양 전 원장의 사퇴와 관련한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 청와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양 전 원장은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양 전 원장에게 사퇴 압력을 행사했다는 등 무수한 추측이 쏟아져 나왔다.
일각에선 청와대의 현직 수석과 양 전 원장의 관계가 원만치 못했고, 양 전 원장이 장훈 중앙대 교수의 감사위원 임용을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양 전 원장은 26일 이임사를 통해 “재임 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한다”며 “소임을 다하지 못한 채 여러분에게 맡기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역류’, ‘외풍’ 등의 단어를 사용하면서 감사원의 독립성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양 전 원장은 자신의 사퇴에 정치권의 압렵이 작용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의 사퇴는 이 수석의 발언처럼 ‘자신의 결단으로 스스로 사퇴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청와대 내부와 여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같은 입장에는 헌법상 독립이 보장된 사정기관 수장으로서 양 전 원장의 자질에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가 깔려 있다.
감사원은 지난 2011년 1월 4대강 사업에 대한 1차 감사에서 공사의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이 취임한 뒤인 지난 1월 2차 감사에선 4대강 사업을 ‘총체적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3차 감사에선 ‘사실상 대운하’라는 국토부 내부 문건을 폭로했다.
이 때문에 감사원에 대해선 정권에 입맛에 맞춰 ‘정치 감사’를 한다는 비난이 빗발쳤고, 양 전 원장은 정권의 하수인을 자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양 전 원장의 취임 이후 감사원은 4대강 사업 감사를 제외하곤 사실상 ‘식물기관’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양 전 원장의 사퇴 배경에는 청와대의 입김보단 과도한 정권 눈치 보기로 인한 정치적 고립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후임 감사원장 인선에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감사원은 ‘비정상적인 관행의 정상화’라는 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철학을 실현할 핵심 기관인 만큼, 인선 작업에 있어서 어느 때보다 철저한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대희 전 대법관과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등이 후임 감사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선과 관련해 뚜렷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데일리안 = 김지영 기자]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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