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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권위… 흔들리는 김형오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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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지난 연말 여야 간 꽉 막힌 법안 전쟁을 해결하기는커녕 국민 불신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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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수장이자 국가 권력 서열 2위인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1일 매일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여야 간 벼랑 끝 대치 국면에서 김 의장이 해법으로 제시한 중재안은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회의장 리더십이 무너졌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김 의장의 리더십은 여야 대치가 심해질수록 더욱 크게 흔들렸다. 지난달 24일 여야 직권중재 자리에서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불참하자 김 의장은 "민주당이 모든 대화에 불응하는 것은 직권상정을 하라는 것이냐"며 직권상정 뜻을 처음 내비쳤다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오락가락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18일 민주당이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의장실을 불법 점거하자 28일 돌연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으로 향한 다음 29일 지키지도 못한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여야 합의된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재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 1일 새벽까지도 김 의장은 민생법안을 일절 건드리지도 않았다.
김 의장은 또 "29일 밤 12시까지 본회의장을 비롯한 의사당 내 모든 점거 농성을 풀지 않으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모든 질서 회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민주당 점거자들은 새해 첫날에도 국회 회의장 곳곳에서 발 뻗고 진을 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당직자는 "초선 의원도 아닌 국회의장이 국민과 약속을 했다면 이를 지키지 못하게 됐을 때 최소한 입장 표명 정도는 해야 한다"고 에둘러 비난했다.
여야는 공히 김 의장이 자신의 `대화와 토론 원칙`을 지키기 위해 국회 운영을 포기하고 의장으로서 권한과 의무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여야의 비난이 최고조로 달한 31일에도 김 의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비서실장을 시켜 `국회의장단과 3당 대표 및 원내대표 9인 회담`을 제안했으나 여야로부터 거절 당했다. 권위가 땅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김 의장은 새해 첫날에도 국가 지도자들이 찾아야 할 현충원 방문을 취소했다. 국회의장다운 모습을 어느 한 군데서라도 찾아볼 수 없어 씁쓸하다는 것이 여야는 물론 국민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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