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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위 강국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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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건국직후 산업화-민주화 동시 이룩했음에도 내부 평가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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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8-13 20:43
인쇄하기김해원 기자(lemir0505@dailian.co.kr)
▲ 이영훈 교수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적의 역사를 바로 보다' 북 콘서트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 이영훈 교수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적의 역사를 바로 보다' 북 콘서트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대한민국의 도전과 성취는 재평가 돼야한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길에서 ‘자본주의’라는 선택을 통해 번영을 이뤄온 대한민국의 ‘기적’같은 역사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시킨 나라로 기록됐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오명을 쓰고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학자 이영훈 서울대 교수를 초청해 68번째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에서 이 교수의 저서 ‘대한민국 역사: 나라만들기 발자취 1945~1987’을 주제로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교수는 대한민국이 저평가된 이유에 대해 건국과 현대사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공유하고 즐겁게 향유해야 할 자기의 역사가 없다”며 “국민적 역사학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서 국민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허술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건국직후 찾아온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 모두에 성공한 대한민국의 역사는 세계가 놀랄만한 성취”라며 “그럼에도 정작 우리 내부에서는 평가가 인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념은 조상들이 만든 이념이 아닌 수입이념”이라며 “시행착오를 거치며 바른 길을 찾아가는데에는 정치적 리더쉽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거대한 유라시아 대국의 손톱 ‘대한민국’자본주의를 선택하다"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대한민국이 가진 특별한 지정학적 성격이 있다”며 “베를린, 루마니아, 베트남, 버마, 평양 등 거대한 유라시아 국가의 2차 공산주의에서 대한민국만 자본주의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이영훈 교수도 “해방당시에는 ‘대한민국이 공산화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며 “1880년 조선책략이라는 책에 보면 ‘거대한 러시아가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은 지붕위에 물을 붓는것과 같은 일’이라는 말이 나온다. '공산화'라는 넘쳐오는 파도를 한반도에서 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정학적 세계사의 조건을 이해해야 문명사적 대전환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며 “시국의 위급함을 알던 사람이 바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이한우 조선일보 여론독자부 부장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을 하와이에서 했을 때 발간했던 잡지의 제목이 ‘태평양’이었다”라며 “태평양이 우리 바다일수도 있다는 생각의 확장을 해준 사람이 이승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50년대의 신문기사를 보면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작은 행사라도 입에 ‘태평양’이라는 말을 달고다녔다”라며 “‘아시아태평양’이라는 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먼저 쓴 것이 아닌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것이다. 지도자는 이렇게 생각의 큰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간 이승만'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이한우 부장은 “이승만 대통령은 어느 한 개인이 대적할 수 없는 학식을 갖춘 사람”이라며 “한반도에 태어난 사람 중에 가장 먼저 지구를 돌았던 사람이 이승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교육수준에선 개인을 등안시하고 사건 중심으로 보는 게 훈련이 돼 있기 때문에 ‘인간 이승만’이 저평가됐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전체 컨셉은 '헌신'”이라며 “젊은 세대는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 있어 앞의 분들에 대해 평가가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정규재 한국경제 논설실장도 “젊은 세대는 '우리나라가 으레 발전된 것' 라고 생각을 한다”며 “이는 대한민국 역사 발전의 특이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해원 기자 ]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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