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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참배 안된다" 日시민단체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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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차학봉 특파원
입력 : 2013.08.12 03:00
우경화 비판하는 집회 열고 신사참배 반대 거리 행진… 위안부 사죄촉구 심포지엄도
嫌韓단체 회원들도 몰려나와 욱일기 흔들며 시위대 위협
아소의 나치즘 찬양 발언… 여론조사 55%가 "문제없다"
일본의 양심적 시민단체들이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하는 집회와 시위를 잇달아 개최하며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10일 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서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이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 참배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징병됐다가 사망한 한국인들을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한 것에 항의하는 우리나라 유족 8명도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시위에 앞서 심포지엄을 갖고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의 상징으로 정치인들의 참배는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위를 위해 한국에서 도쿄를 방문한 이희자(70)씨는 "강제로 전쟁에 끌려가 숨진 아버지가 자손들도 모르게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명부에서 아버지 이름을 삭제해줄 것을 요구하는 재판까지 했지만, 재판부와 야스쿠니 신사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이 10일 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서‘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취소하라’‘평화의 촛불을 들자’는 글을 적은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왼쪽). 일제강점기 때 강제징병됐다가 사망한 한국인 유족 8명도 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 현장 한쪽에서는 혐한(嫌韓) 단체 회원들이 대거 몰려나와 욱일기를 흔들며 신사 참배 반대 시위대를 위협했다(오른쪽). /차학봉 특파원
이날 시위 현장에는 한국을 미워하는 혐한(嫌韓) 단체 회원들이 대거 몰려나와 평화적으로 행진하는 시위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이들은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깃발이었던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 참가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또 차량을 시위대 옆에 바짝 붙여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경찰이 위험한 행동을 제지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11일에는 일본 시민단체 44개가 연합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이 도쿄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심포지엄에는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가 참석해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했다. 이 단체는 오는 14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추모의 날' 지정을 유엔에 촉구하는 집회도 전국적으로 벌인다.
정치권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우경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은 10일 도쿄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아베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도입론자를 법제국 장관에 임명한 것은 일종의 쿠데타"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아베 정권이 국민투표가 필요한 개헌 대신 법제국의 헌법 해석만 변경해 집단적 자위권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야후재팬이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는 "독일 나치의 개헌 수법을 배우자"고 망언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55%가 '문제없다'고 응답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전했다. 도쿄신문은 "아소 부총리를 지키자는 온라인 모임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희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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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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