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대한민국 제1당은 無黨派
|
|
홍영림 여론조사팀장
입력 : 2013.07.27 03:20
홍영림 여론조사팀장 최근 갤럽 조사에서 여야(與野)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無黨派)가 국민의 절반에 육박하는 43%였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36%, 민주당 지지율은 18%인 것과 비교하면 무당파는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당 지지층보다 규모가 큰 최대 정파다. 무당파는 지난 연말 대선 때에는 18%였지만 약 7개월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갤럽 조사에서 무당파가 40%를 돌파한 것은 2013년 12월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여당도 싫고 야당도 싫다'는 무당파는 정치·경제 상황에 대해 강한 불만을 지닌 '비판 세력'이다. 이들은 여야 간 소모적 정쟁(政爭)으로 국회가 원활하게 기능하지 못할 때 수가 늘어나곤 했다. 10년 전에 무당파가 증가한 것도 국회에서 통과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비리 특검법에 대해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며 여야 대치가 극에 달했던 것과 관련이 깊다. 최근에는 지난 대선 때부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등 '과거의 의제(議題)'에 여야가 매달리고 있는 상황의 영향이 크다. 많은 국민은 이런 이슈들이 자기들의 팍팍한 일상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당파 규모는 당연히 여야 정당의 지지층 감소 폭과 정비례한다. 지난 연말 대선 때에는 정당 지지율이 새누리당 42%, 민주당 36%였지만 최근엔 각각 36%와 18%로 하락했다. 특히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비해 지지율이 절반에 불과하다. 대선 패배 이후 실망감으로 지지를 철회한 지지층이 돌아오지 않고 있고, 오히려 계속 무당파로 유입되면서 작년 말에 비해 지지율이 반 토막 났다. 대선 이후 가출해서 산토끼 무리에 대거 합류한 집토끼들이 대여(對與) 강경 투쟁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민주당으로 귀가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갈수록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새누리당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새누리당은 요즘 60% 안팎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 비해 당 지지율이 25%포인트가량이나 뒤처지고 있는 이유를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갤럽 조사에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이처럼 크게 차이가 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여당 지지층이 받쳐주지 않는 대통령 지지율은 모래성처럼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무당파의 증가는 신당(新黨)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에게는 기쁜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 갤럽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창당할 경우에도 무당파가 국민 3명 중 1명 이상인 34%에 달했고,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지 못한 채 25%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예전과 달리 무당파 중에서 안철수 의원을 자기의 대변자로 여기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안철수식 '새 정치'가 여전히 모호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무당파는 연령별로 20대와 30대, 경제적으로 하층과 중하층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들의 정치 무관심과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고려하면, 이념과 투쟁의 정치가 아니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생활 정치가 정당정치를 복원하는 지름길이다.
출처;조선닷컴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