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黨 대변인이 당 끌어안고 동반 자살 하자는 건가
|
|
입력 : 2013.07.13 03:03
12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9%였다. 새누리당 지지율 38%의 딱 절반이다. 무당파는 39%였다. 이 상황에서 던질 수 있는 질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새누리당이 뭘 잘했길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배나 높을까"라는 질문이다. 국민의 대답은 듣지 않아도 짐작이 된다. "잘하기는 뭘 잘해. 민주당이 워낙 죽을 쒀서 반사(反射) 효과로 덕을 보는 거지." 그럼 결국 "국민은 왜 민주당에 이렇게 만정(萬情)이 떨어져버렸는가"를 묻게 된다.
이 물음에 대해 민주당의 '입'이라는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딱 떨어진 정답을 내놨다. 그가 엊그제 한 이야기를 들으면 "민주당이 이러고도 어떻게 19%라는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홍 대변인은 11일 기자 브리핑에서 느닷없이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라는 일본 책을 들고나와 "그 책에 '귀신 귀(鬼)' 자에 '태아 태(胎)' 자를 합친 귀태(鬼胎)라는 말이 있는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이라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귀태이고, 그 장녀 박근혜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얼핏 들으면 박근혜 대통령과 그 아버지 박정희 전(前) 대통령에 대한 저주(詛呪)처럼 들린다. 그가 저주하는 대상이 한 사람은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고 또 하나는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이다. '태어나서는 안 될' 사람이 대통령을 했고 또 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라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자기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자기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대한민국을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라고 한다면, 그를 어떻게 온전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랄 수 있겠는가.
그의 빗나간 입이 19%의 민주당 지지자, 38%의 새누리당 지지자,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 39%의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겠는가. 민주당 지지자는 '민주당을 지지한 게 역시 옳았다' 하고 새누리당 지지자가 '민주당도 지지할 만한데…' 하고 무당파층이 '다음엔 민주당 쪽으로 마음을 돌려야겠다'고 하겠는가. 이것은 민주당 대변인이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함께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는 동반 자살 시도와 다를 바가 없다.
민주당 지지가 평소 엉망이었다가도 막상 선거에선 40% 후반의 득표를 하는 것은 국민 마음속에 제1 야당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연거푸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 중 하나가 뭔가 익어갈 만하면 홍 대변인처럼 당을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 동반 자살식 막말 체질과 막가파식 행동이다. 작년 4월 총선 직전 서울 노원갑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 나꼼수 진행자 출신 김용민씨가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흑인 여성) 라이스를 강간해서 죽이자"는 등의 과거 막말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기우는 듯이 보였던 선거판을 뒤집어버렸다. 작년 대선 직전에는 김광진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 급사(急死)'라는 글을 트위터로 옮겨 날라 민주당을 절벽으로 떨어뜨렸다.
홍 대변인은 파문이 커지자 12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민주당은 무슨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을 모욕하는 언사(言辭)를 아무렇지 않게 뱉어내는 체질만은 이참에 털어버려야 한다. 그런 행동이 누구보다도 민주당에 희망을 거는 민주당 지지자를 절망에 빠뜨린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출처;조선닷컴의 사설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