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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 전파로 MBC 나흘 연속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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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MBC,´전파´사유물로 착각하고 호들갑"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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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방송문화진흥회 창립20주년 기념식장에서 "MBC는 공영방송, 공민영방송, 민영방송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정명(正名)이 무엇인지 돌아볼 시점"이라고 지적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MBC 노조가 즉각 반발하며 26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국회에 상정한 미디어관련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전국언론노조의 파업결의에 따라 26일부터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한 것.
최 위원장의 발언이 있은 후 MBC는 “본사 잔치에 와 싸늘한 경고를 보냈다”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뒤, 19일부터 22일까지 연이어 ‘뉴스데스크’, ‘뉴스후’, ‘시사 매거진2580’ 등을 통해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정안을 비판하며, 정부가 대기업 등에 방송시장을 개방함으로써 방송의 공영성을 해치고 MBC 민영화를 통해 언론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는 논리로 비난에 나섰다. MBC의 이 같은 보도 행태와 대응방침은 사실상 정부에 대한 ‘선전포고’수준으로 풀이된다.
MBC는 22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방송법 개정의 명분을 방송 산업 발전을 위해서라고 주장하지만 역사적 배경에서 살펴보면 실제 목적은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며 기자의 보도를 통해 최 위원장의 발언과 정부의 방송법 개정의지를 엮어 ‘방송장악’에 초점을 맞춘 논지를 폈다.
MBC는 “한나라당은 그동안 줄곧 MBC와 KBS 등 공영방송에 대해 불편한 입장을 보여왔다”며 “2001년 방송이 미디어 비평을 통해 보수신문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은 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라고 비난하면서 조선.중앙.동아 보수신문을 우군, 공영방송을 적군으로 규정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대선백서를 통해 ‘방송과 검찰의 정치적 중립만 확보되었더라도 대선에서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듬해 이른바 언론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KBS2TV와 MBC의 민영화, 신문.방송 겸영허용이라는 공영방송을 민영화하겠다는 뜻이 이때부터 구체화됐던 것”이라며 MBC 민영화를 정권의 ‘보복성’을 띈 ‘장악의도’에 무게중심을 뒀다.
MBC는 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강상현 교수의 "다수당을 확보해서 주요 신문이 지지하고 있으니까 방송마저 대변해준다면 여론 지배력을 통해 정치적 우위를 유지해나가겠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는 코멘트를 내보내며 자신들의 ‘방송장악’ 풀이에 설득력을 더하려 첨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MBC 구조 개편은 1999년 김대중(DJ) 정부 시절 방송개혁위원회(방개위) 보고서에서 이미 공론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비판 기사를 내보냈다.
중앙일보는 “당시 방개위는 강원룡 목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강상현 교수 등 50여 명이 참여해 미디어 산업의 새 판을 짜는 작업을 담당했다”면서 “방개위 보고서는 ‘MBC 위상 정립’이란 항목에서 MBC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소유 구조는 공영이나 재원은 민영적 성격이기 때문에 채널 성격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며 현 정부와 한나라당 역시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을 뿐이라고 논박했다.
또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강만석 박사의 말을 빌어 “MBC 문제는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언급돼 왔으며, 현 정부가 언론 장악을 위해 꺼낸 카드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비판했고, “정체성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의된 사안인데 갑자기 언론 장악이 이뤄지는 것처럼 몰아가면서 기득권을 지키려 하는 MBC는 ‘음모론’을 확산시키기보다 공영성을 더 높이기 위한 자체 개혁을 서둘러야 할 때”라며 비판한 고려대 심재철(언론학부)교수의 발언을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MBC가 나흘 연속 자사 프로그램을 총동원하여 이 같은 논리를 되풀이하는 것은 “자사 이익을 위해 전파 사유화가 도를 넘었다”는 학개의 말을 빌어 비판했다.
한양대 이민웅(신문방송학) 명예교수는 “MBC 보도는 (정체성 문제에 대한)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의 입맛에 맞는 내용만 집중 보도하는 ‘캠페인 저널리즘’의 전형”이라며 “전파는 신문과 달리 공공재인 만큼 이를 사유물로 착각, 마음대로 쓰는 것은 큰 사회적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주연 기자]phjmy9757@naver.com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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