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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중국인 관심 끈 키워드는 '文·緣(연)·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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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최재혁 기자
안용현 특파원
입력 : 2013.07.01 03:00
①文- 中문화에 인문학적 소양
중국어 구사 '言' 능력에 古典·철학서·속담도 인용 "교양인으로 보고 높은 평가"
②緣- 최고위급 인사들과 인연
시진핑과 '오랜 친구' 큰 도움… 女정치인 류옌둥은 보자마자 "포옹 한번 하자" 朴 끌어안아
③色- 중국인 선호색깔 옷 선택
정상회담 땐 '황제의 색' 노랑… 기업인들과 만날 땐 빨간 정장… 칭화大선 대학 상징인 보라색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7일부터 나흘간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인에게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그 비결은 "박 대통령의 문(文), 연(緣), 색(色)에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文)
박 대통령은 칭화대 연설에서 시작 2분 30여초와 마지막 40여초를 중국어로 했다. 4분 정도였지만 앞줄에 있던 중국 정부 인사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관영 CCTV나 인터넷에서도 박 대통령의 '또박또박한 중국어 발음'이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 사람들이 박 대통령을 평가하는 것은 '언(言)', 즉 중국어를 구사한다는 것도 있지만, '문(文)', 즉 중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인문학적 소양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한마디로 교양인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도 한복 패션… 중국 방문 첫날인 지난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빈 만찬 자리에서 한복을 입고 참석자들과 함께 웃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의 한복 입은 사진을 언론에 배포하겠다고 공지했다가, 뒤늦게 국빈 만찬을 공개하지 않는 중국의 관행을 알고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한국어로 연설할 때도 중국의 고전, 철학서, 속담을 많이 인용했다. 칭화대 연설문에서는 시작 부분에 중국어로 중국 고전 '관자'의 구절을 인용했다. "곡식을 심으면 일 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십 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백 년 후가 든든하다"는 내용이었다.
주역(周易)에서 따온 칭화대의 교훈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끊임없이 스스로 강해지고 덕을 쌓은 뒤 물질을 취한다)도 언급했고, 중용(中庸)과 삼국지의 글귀도 등장했다.
박 대통령 강연이 끝나고 문답 시간에 통역의 마이크가 고장 나 통역이 박 대통령의 마이크를 이용하는 일도 있었다. 박 대통령이 "예외적인 일(마이크 고장)을 통해 칭화대가 이공계 명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려는 뜻"이라고 유머를 던져 청중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중국 관영 CCTV는 '펑유란의 중국 철학사는 어려운 시절 나에게 등대와 같은 존재였다'는 박 대통령의 과거 기고문 내용을 소개했다.
◇연(緣)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쌓아온 인연(因緣)도 방중에 큰 도움이 됐다. 대표적인 경우가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연(緣)'이다. 시 주석은 2005년 저장성 당서기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정부로부터 그리 환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때 야당(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을 여의도의 고급 중식당으로 초대해 예정된 시간을 넘겨가며 대화를 나눴다.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편지와 인편으로 유지됐고 8년 만에 양국의 정상으로 다시 만난 것이다.
29일 박 대통령의 칭화대 연설에 따라간 중국의 여성 정치인 류옌둥 부총리와도 교류가 있던 사이였다. 두 사람은 보자마자 서로에게 "오랜만이다", "얼마 만이냐"고 했다. 류 부총리가 "포옹 한번 하자"고 하자 두 사람은 함께 웃고 끌어안았다. 탕자쉬안 전 국무위원 같은 이도 박 대통령의 중국 인맥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한다.
◇색(色)
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서 '색(色)'도 적절히 활용했다. 장소에 따라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랑, 황금, 빨간색 옷을 적절하게 입었다.
이번 방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이었다. 박 대통령은 강렬한 노란색을 선택했다. 황금색과 유사한 노랑은, 예로부터 중국인이 '황제의 색깔'로 받아들이며 가장 선호하는 색깔이다.
이틀째인 28일 오전에는 빨간색 정장 차림으로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만났다. 그리고 분홍색 옷으로 갈아입고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권력 서열 1~3위 인사와 잇달아 회동했다.
칭화대 연설 때 보라색 옷을 입고 간 것도 사전에 고려된 것이었다고 한다. 보라색은 칭화대의 상징 색깔이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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