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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표 강지영(조평통 서기국 국장), 임수경 訪北때 안내했던 6·15행사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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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6.12 03:01 | 수정 : 2013.06.12 10:43
[南측 대학생·종교계 상대로 對南사업 맡던 인물… 北은 '장관급'이라고 억지]
1989년 강지영 만난 임수경 "장난 실력이 나와 막상막하… 웃음보 터지기 일쑤였다"
강, 2010년엔 범민련 의장도
북한이 11일 남북 당국 회담의 수석대표로 내세웠던 강지영(57)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국장은 주로 한국 대학생과 종교계 인사, 해외 인사를 상대로 대남(對南)사업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책공대 출신인 그는 1988년 남북 학생회담 북측 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1989년 남북 학생 회담 북측 대표였을 때는 북한을 찾은 임수경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방북대표(현 민주당 의원)를 안내해 한국의 좌파 진영에도 널리 알려졌다. 임 의원은 1999년 언론 기고문에서 "(1989년) 강지영은 장난 실력이 나와 막상막하여서 둘이 만나기만 하면 주위 사람들의 웃음보가 터지기 일쑤였는데 늘 든든하게 나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어준 좋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2007년 민주당 안민석(가운데) 의원이 개성을 방문해 만난 강지영(왼쪽)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 당시 안 의원은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로 방북해 북측 대표단장이던 강지영 국장을 만났다. 오른쪽은 북측 김호 부단장. /안민석 의원 제공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강지영은 2000년대 초부터 종교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가톨릭협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2002년 한국 종교인들의 반미(反美) 투쟁을 지지하는 북한 종교단체의 행사에 참석하고, 2006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방북단을 만나기도 했다. 8·15 민족대축전 북측 준비위원회 종교분과위원(2005년) 등도 역임했다.
그는 2007년에는 개성을 찾은 안민석 민주당 의원(당시 초선)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였던 안 의원의 상대가 조선가톨릭협회 중앙위 부위원장이었던 강지영 등이었다고 한다. 안 의원은 당시 수차례 개성을 오가며 강지영과 만나 남북체육교류사업, 평양체육단 인조잔디 조성 건 등을 논의했다고 회상했다. 안 의원은 11일 본지 통화에서 "북한에 갈 때마다 강 국장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술도 자주 마셨다"며 "만나본 북측 인사 중에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강지영은 2008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한때 이사를 맡았던 인터넷 매체인 '민중의 소리' 기자가 방북했을 때는 "(남한은) 10·4선언을 이행할 생각이 없는 거지요"라며 "우리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믿을 수 없다. 예전 약속도 지키지 않는데 무엇을 믿겠느냐"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강지영은 2009년부터는 주로 해외동포 대상 사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북측본부 의장을 맡았다가 작년에 물러났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강지영은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 준비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우리 정부의 거부에도 6·15 공동 행사를 회담 의제에 넣겠다는 북측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북측은 이런 강지영에 대해 '상(相)급'이라고 표시했다. 장관급이라는 주장이다. 북측은 우리가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제시하자 "우린 상급인데 왜 차관이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강지영이 통일부의 차관보 급(級)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평통 위원장, 부위원장보다 하위인 서기국장을 남북 관계를 총괄하는 장관급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며 "남한의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통일전선사업을 했던 인물을 우리 통일부 장관을 상대하는 장관이라고 우기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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