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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종속 위해 떠난 北 최해룡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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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공조가 두려운 김정은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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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김정은과 함께 정치국 상무위원을 맡고 있는 북한 권부의 최대 실세.
최룡해의 중국방문은 어떤 의미일까.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만큼,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밝히진 않았어도 최근 경색된 중국과의 관계에 돌파구를 찾기 위한 목적일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최룡해는 중국 앞에 머리를 조아릴 것이다. 형식이 어떻든간 실질적인 행태가 그럴 것이라는 얘기다.
지금이 어떤 때인가. 지난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을 통해 북중간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은 상태 아닌가. 중국은 번번히 북한에 로켓 발사 자제와 핵실험 중단을 요청했지만 모두 무시 당했다.
북한에게 무시 당했다는 부분은 자존심 강하고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을 크게 자극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금융제재에 동참을 선언했으며, 더 나아가 직장을 잃은 개성공단 직원들에 대한 취업문제에도 거부의 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았던가.
그 뿐인가. 북한이 최근 중국 어선 한척을 나포해 선원들을 압류했다. 거기에 중국 선원을 구타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으니 둘 관계가 어떻겠는가. 북한은 1억원을 요구했는데 이를 중국측이 들어줄리 없다.
조용한 해결을 선호했던 중국이 이례적으로 북한에게 “이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중국에 설명해야 한다. 비슷한 사건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북한은 압류했던 어선과 선원들을 중국으로 돌려보냈지만 양측 관계가 급하게 얼어붙은 상황.
해외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 없이는 자립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연료 공급을 비롯해 대부분의 외화벌이가 중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동안 각급 기관의 성명과 발표를 통해 강경한 대외적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외교적 교섭 등 실질적인 외교활동은 사실상 중단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행동은 과대포장되면서 국제사회에 과도한 위협요인이 돼 온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다시말해 외교라인을 모두 끊은 상태라서 북한의 고립도는 더 높아지기만 하고 대화로 해결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북한의 특사 파견은 꼬일대로 꼬인 현재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의 변환점을 위한 것이리라.
북한이 특사라는 점을 분명히 해 사실상 간접적인 북중 정상외교행위임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것도 이런 점을 시사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 이후 정식 특사파견은 이번이 처음. 특사파견을 공개화한 것도 세계를 향해 중국에서 자신들의 입장과 상황을 정리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냐는 주장들이 나온다. 숨통을 트기 위한 제스쳐란 얘기다.
이번 북한의 특사파견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7, 8일 미국에서 가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첫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 입장에선 중국과 미국이 손을 잡으면 북한은 독방에 갇힌 것이나 마찬가지의 형국이 된다. 아무도 자기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이제 남는 것은 붕괴 뿐.
북한의 최근 행보를 보자. 장거리 미사일발사를 앞에 둔 상태에서 도발을 일삼더니 어느샌가 이를 슬그머니 접었다. 그러면서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자존심만 겨우 살렸을 뿐 전체적인 위협수준을 모두 낮춰놓은 상태.
도발로는 답이 없다는 점을 스스로도 분명히 했을 것이다. 상황타개를 위한 수단이 결코 무력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북한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손 잡은 모습을 김정은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미국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고 이는 앞으로 남북관계를 끌어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조가 될 것이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세계가 한국의 대북관계 입장에 대해 이해하고 공조할 것임이 틀림 없다.
그렇다면 북한의 사과와 반성이 없다면 절대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아야 하는 게 국제사회의 모습인 것이다.
공동의 적 앞에서 똘똘 뭉친 그 모습에 김정은은 간담히 서늘했으리라.
그 상황에서 중국의 지도부가 미국의 지도부와 만나러 가려고 하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틀어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물론,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도 좀 느슨하게 만들고픈 게 이번 특사 파견의 배경일 것이다. 중국에게 바짝 엎드리면 중국은 내달 미국과의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란 게 그들의 계산인 셈.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머리를 깊숙이 조아릴 것이다. 이는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김정은이 중국에게 종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주객이 전도됐다.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만들겠다더니,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세계를 위협하고, 중국의 지배를 받겠다는 이 시나리오는 크게 잘못됐다.
북한이 이를 깨닫고 한민족인 우리에게 잘못을 빌어 화해의 손을 내밀었으면 한다. 중국과의 공조는 결국 중국에게 먹히는 결과만 낳게 됨을 명심하라.
김승근 뉴스파인더 편집장 hemo@hanmail.net
출처;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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