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민주당, 또다시 '안철수 늪' 빠지나
|
안철수
|
민주당의 시선은 또 다시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맞춰지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15일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하면서 새 지도부가 정식으로 출범했지만, 제갈길을 찾지 못하고 ‘안철수 프레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안 의원이 오는 10월 재보선 전 세력화를 하겠다고 예고하자 당 안팎으로 다시 ‘안철수’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16일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국립 5.18민주묘지 앞에서 발표한 ‘광주선언’은 안철수 견제용이라는 평이 나온다. 선언은 ‘을(乙)을 위한 민주당’을 강조하면서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정치 △국민의 이익만 생각하는 정치 △엄정한 내부정치 △밖으로 신뢰받는 정치 등을 내세웠지만, 마무리로는 안 의원을 겨냥했다.
선언은 “새로운 민주당은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경쟁과 국민의 심판을 피하지 않겠다”면서 “주권자인 국민의 목소리를 늘 경청하고, 경쟁적 동지관계에서도 당당히 경쟁하고, 국민의 명령이 있다면 동지로서 껴안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안 의원이 자신들의 텃밭인 호남세(勢)를 위협하는 존재이자 같은 야권으로서 한배를 타야한다는 점에서 ‘협력적 경쟁관계’로 규정해왔다.
이와 동시에 이날부터 18일까지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은 호남 민심 쟁탈전을 벌인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광주를 방문해 5.18자유공원을 방문한 뒤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당 지도부와 광역-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등이 참석하는 확대의원총회도 가졌다. 오는 18일에는 5.18 공식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 본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7일 오전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의 한 호텔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포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 면담한 뒤 광주로 이동해 5.18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한다. 18일 오전에는 5.18 공식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광주·전남·전북 지역포럼 관계자들과 간담회가 있다.
당내에서는 이러한 안 의원의 행보에 대해 서로 엇갈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기본적으로는 ‘강한 민주당’으로 탈바꿈해 10월 재보선에서 승리하고, 안 의원 측까지 끌어안자는 구상을 바탕에 둔 ‘협력적 경쟁관계’를 외치고 있지만, 이를 주장하는 톤은 제각각이다. 선거를 앞두고 안 의원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격상되는 추세다. 한편에선 10월 재보선 전 ‘경쟁’을 뺀 ‘협력’만이 남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민병두 "단일화 질문에 다 답하면 바보" 전병헌 "협력할 일들이 많을 것"
이와 관련,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안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안 의원의 세력화 선언에 사견임을 전제로 “안 의원이 ‘을’을 위한 정치,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언급도 없이 선거만 치르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건 아닌가 싶다”며 “선거를 하려면 무엇을 하겠다는 게 있어야 하는데 기존 정치문법인 ‘세 불리기’를 닮아가지 않느냐”고 말했다.
민 본부장은 이어 “10월 재보선에서 당연히 후보를 내고, 국민 심판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뒤 “민주당의 ‘을을 위한 정책’을 어떻게 해내느냐가 중요하고, 민주당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야권)단일화를 얘기하는 것은 앞서가는 것이고, 그에 대해 물어본다고 다 답하는 것은 바보”라고도 말했다. ‘안철수의 늪’에 빠지지 말자는 얘기다.
문재인 의원 또한 전날 ‘한겨레 창간 25돌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이 바라는 것은 특정 정치 집단과 유력 정치인 간 세력 재편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국가든 정치든 여론 시장이든 시민들의 참여와 역동성을 반영하지 못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안 의원을 우회 겨냥했다.
다만, 전병헌 원내대표와 우원식 최고위원은 다소 톤을 낮춰 안 의원 측을 ‘달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전 원내대표는 16일 CBS라디오에 출연, 10월 재보선을 두고 민주당과 안 의원 간 경쟁구도가 됐다는 분석에 대해 “속단일 수 있다”며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변형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는 안 의원이 갖고 있는 가치와 정책적 입장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협력할 일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원식 최고위원도 14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도 당장 안 의원 쪽과 합친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면서도 10월 재보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누가 더 많이 받는지 심판을 받은 뒤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여권 등이 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하나로 뭉치자는 바람을 나타냈다.
데일리안 = 조소영 기자
출처;폴리뷰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