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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체제' 스타트…'통합' 가능할까친노와 비노, 친손과 고 김근태 상임고문계인 민평련 등 다 아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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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 2013.05.04 19:59:03
◇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신임 김한길 대표가 꽃다발을 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있다. ◇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신임 김한길 대표가 이용섭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변은 없었다. 4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는 ‘비주류의 좌장’으로 불리는 김한길 민주당 당대표 후보(61.72%)가 친노(친노무현)계·범주류의 측면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용섭 당대표 후보(38.28%)를 23.44%p로 꺾고 당선됐다. 친노를 밀어내고 ‘새로운 주류’, 이른바 ‘신주류’가 등장한 것이다.
김 대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해 당대표에게 힘을 싣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부활한 뒤 첫 대표가 됐다. 민주당은 2008년 정세균 상임고문이 당대표로 선출되기 전까지 이 체제를 활용한 후 집단지도체제로 선회한 바 있다. 이로써 김 대표는 최고위원 7명 중 선출직 4명을 제외한 3명을 지명할 수 있는 인사권을 손에 쥐게 됐다. ‘김한길 라인’ 구축이 가능해진 셈이다.
하지만 잔존하고 있는 친노·범주류(구주류)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 대표와 이 후보 간 득표율 차가 크게 났지만, 이날 선출된 최고위원 면면을 살펴보면 아직 구주류의 힘이 막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날 최고위원 선거 결과, 초선·친노 범주류의 지원을 받은 신경민 의원이 1위, 현재 친노계와의 관계는 소원하지만 한때 ‘친노 핵심’이었던 조경태 의원이 2위를 차지했다. 4위도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계이자 범주류인 우원식 의원이었다. 3위만이 친손(친손학규)계이자 비주류인 양승조 의원이었다. 최고위원 선출직 4명 중 3명이 범주류에 속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전대는 ‘계파통합’이라는 목표를 김 대표와 이 후보 중 누가 잘 이룰 수 있느냐를 두고 겨루는 선거였기 때문에 김 대표의 ‘대표로서의 역량’이 이에 좌우될 수 있다. 친노와 비노, 친손과 고 김근태 상임고문계인 민평련 등을 모두 김 대표가 아우를 수 있느냐가 김 대표의 ‘대표 성적표’를 결정하는 셈이다.
현재 김 대표 측은 대표로서의 평가 기점을 내년 ‘6월 지방선거’로 잡고 있다.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당 혁신 프로그램을 가동시킬 예정이지만, 오는 ‘10월 재보선’은 이에 대한 성과가 발현되기가 이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구주류 측에서 ‘지도부 중간평가’를 언급하는 등 견제가 있었던 만큼 10월 재보선 결과를 놓고 계파갈등이 또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또 김 대표의 ‘당원 중심’이라는 정책을 놓고도 구주류 측과 갈등이 있을 수 있다. 전날 트위터로 탈당을 선언한 ‘친노 핵심’ 문성근 전 상임고문의 탈당 사유는 모바일투표를 골자로 한 국민참여경선을 당헌·당규에서 사실상 없애는 등 자신이 추구해왔던 시민사회단체와의 통합 및 국민중심정당이라는 색이 당에서 옅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은 이 같은 계파갈등이 확연히 드러날 수 있는 지도부 등 인사 구성 시점 때 우선순위를 ‘실력’으로 놓고 간극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계파탕평’이 인사 구성의 핵심이었지만, 그에 얽매이지 않고 실력이 있다면 ‘삼고초려’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그간 ‘친노 대표주자’이면서 당의 상징이었던 ‘문재인 끌어안기’를 외쳐온 것도 이와 동일선상에서 볼 수 있다.
아울러 김 대표가 ‘야권재편의 핵’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안면이 있는 사이로 안 의원은 김 대표가 작년 9월 모친상을 당했을 때와 자신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관계를 두고 김 대표가 “‘안철수’를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는 게 아니냐”는 불신의 눈길을 보내왔다.
김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전대 정견발표에서 이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안 의원의 국회 입성으로 민주당이 분열될지도 모른다는 당원들의 불안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김한길만이 민주당의 분열을 확실하게 막아낼 수 있다.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하게 된다면, 그때는 민주당이 중심에 서고, 반드시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한길 체제’는 정부 및 여당과의 관계에 있어선 직전 ‘문희상 비대위체제’의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잘못된 것은 비판한다”는 기본취지를 따르면서도 ‘더 강한 야당’이라는 기조를 세운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 측 인사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문 전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너무 부드러웠다”면서 “정부 및 여당에 할 말은 정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 조소영 기자]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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