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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악당 만들기’ 언론의 왜곡보도,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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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국민일보 등 직원 사찰 단정 짓기 식 제목, 현장과 다른 사진으로 교묘히 왜곡해 낙인찍기 식 보도 여전히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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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전 사장이 지난 5일 경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다수의 언론이 사실을 왜곡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제목과 내용으로 보도를 해 문제가 되고 있다.
김 전 사장이 피고발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작년 9월 MBC노조가 ‘트로이컷’ 프로그램으로 회사가 자신들을 불법 사찰(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했다며 경찰에 김 전 사장을 비롯해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널A' ‘국민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언론이 <'온라인 대화 훔쳐 본 의혹’ 김재철 MBC 전 사장 조사>, <“직원 사적 대화 훔쳐봐” 김재철 전 MBC사장 경찰 조사> 등으로 마치 김 전 사장이 실제 직원들을 불법 사찰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제목을 달아 기사화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목은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김 전 사장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노조 고발에 의한 당연한 조사단계에 불과한데도 노조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한 내용을 제목으로 뽑아 김 전 사장이 실제 직원들을 사찰한 뉘앙스를 담은 제목은 상당히 악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해당 언론들은 기사에서 김 전 사장이 영등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된 배경에 대해 "김 전 사장은 ‘트로이컷’이라는 프로그램을 직원들의 컴퓨터에 몰래 설치해 개인적인 대화 내용을 들여다봤다"는 노조 측 주장을 앞세워 마치 김 전 사장이 직원들의 이메일과 메신저 내용을 훔쳐본 것이 기정사실로 느껴지게끔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된 보안솔루션 '트로이컷'의 도입배경을 살펴보면 얘기가 사뭇 달라진다.
MBC 내부 기밀 삼성경제연구소 관련자에 유출돼 곤욕 치른 게 트로이컷 도입 배경
각종 정보를 다루는 언론사의 최고 가치는 바로 보안이 될 수밖에 없는 것. MBC는 회사 내부 문건이 외부로 무단 유출된 사건으로 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 2010년 7월 MBC는 뉴스시스템 관리 등을 담당했던 문모 씨(46)에 의해 회사 내부 문건이 MBC 기자 출신 삼성경제연구소 관련자에게 유출되었던 것.
이 사건으로 무려 1년 4개월여 동안 뉴스시스템 접속 ID와 비밀번호 등이 외부로 제공돼 MBC는 큰 타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MBC는 추가 보안시스템의 필요성이 그 어느 언론사보다 절실했던 것. 이런 이유 등으로 도입된 추가보안시스템이 바로 트루컷시큐리티사의 '트로이컷'이다.
또한, 영등포경찰서 안찬수 수사과장은 “직원 사적 대화 훔쳐봐” 식의 제목을 달고 취지로 보도한 언론의 행태에도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안 과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직원들 대화를 훔쳐본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는 것은 할 필요도 없는 말"이라며 "조사를 받았으며 혐의를 부인했고 성실히 대답했다 정도만 발표했다"고 언론의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 전 사장 경찰 조사와 관련한 이 같은 안 과장의 답변은 이번 사건을 보도한 수많은 언론매체들이 사실을 정확히 확인하고 보도하기보다 여전히 MBC 노조 프레임에 갇혀 노조 주장 받아쓰기에 바쁘다는 사실을 반증한 셈이다.
언론, 제목 왜곡뿐 아니라 실제 현장 아닌 다른 사진으로 부정적 이미지 낙인찍기
문제는 이뿐 아니다. 해당 기사에 실린 사진의 경우 실제 김 전 사장이 피고발인 자격으로 영등포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간 5일 찍힌 사진이 아닌 지난달 26일 방문진 임시이사회 참석을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던 것. 방문진 회의장 주변 취재진들로부터 일방적 질문공세에 시달리는 사진을 선정적 제목과 함께 실어, 김 전 사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언론이 사실상 의도적 이미지 왜곡 효과를 노린 셈이다.
§ 채녈A 방송화면 캡쳐.
채널A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조작에 가까운 보도까지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동영상과 사진에 출처를 표기하지 않고 심지어 <'MBC 김재철 前 사장, '온라인 대화 훔쳐 본 의혹'조사받아'> 라는 자막까지 삽입해 마치 5일 경찰 조사 현장인 듯한 보도를 쏟아 낸 것은 상식적 보도와는 거리가 먼 허위·왜곡 보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공정방송을 위한 시민연대(공시연)’ 김동주 대표(월간 박정희)는 “언론이 왜 일방적으로 언론노조 편을 드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김재철 전 사장이 미워도 사실을 왜곡해 일방적으로 낙인찍는 식의 보도는 상식적 언론은 지양해야 할 태도”라며 “노조가 고발한 사건이니 조사를 받은 것이고 아무것도 결론이 나지 않았는데도 사실과 다른 제목과 사진까지 만들어가며 김재철을 악당으로 몰아가는 것은 언론이 감정적으로 허위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언론이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출처 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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