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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丙 보궐선거 공천 포기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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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3.26 03:05 | 수정 : 2013.03.26 03:18
민주당이 25일 다음 달 24일 실시되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 노원병은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대선 후보를 양보했던 안철수씨가 출마한 지역이다. 민주당 대변인은 "야권의 승리를 위해 맏형으로서 어렵게 불(不)공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간 출마를 준비해 온 민주당 지역구 위원장은 당원 50여명과 함께 "안철수 눈치 보는 민주당은 자폭하라"며 시위를 벌였고, 5월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용섭 의원은 "국회 127석을 가진 제1 야당이 후보도 못 내는 현실이 참담하고 아프다"고 했다.
민주당이 노원병 불공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야권 후보로 무소속 안철수 후보, 이곳 국회의원이었던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 후보가 이미 출마한 상태에서 민주당까지 후보를 내면 야권 표가 갈려 여당만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그럴 바에는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지난 대선 때 안 후보에게 졌던 빚도 갚고, 이번 양보를 통해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다시 시도할 야권 연대(連帶) 논의 과정에서 민주당의 입지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으리라고 계산한 듯하다.
민주당은 4월 24일 치를 세 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한 군데도 이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자체 분석도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양쪽 모두 승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한다. 과거 재·보선 결과가 보여주듯 재·보선은 야당이 늘 유리했고, 대선에서 진 야당은 재·보선 승리를 계기로 전열을 가다듬고 다음 총선과 대선을 이끌 인물들을 키워냈다. 민주당이 대선 후 첫 선거인 이번 4월 재·보선을 재기(再起)의 기회로 활용하지 못하면 민주당의 처지는 지금보다 더 참담해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넘겨주고 나서 앓던 무력증(無力症)에 다시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안철수 세력'은 신당 창당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고 일부 민주당 현역 의원이 거기에 가세할 경우 안철수 신당은 앞으로 민주당을 밀어내고 야권의 주도권을 쥐려 할 게 분명하다.
민주당 입장에서 노원병 공천은 해도 고민, 하지 않아도 고민일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불공천을 택한 민주당의 재·보선 셈법이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출처;조선닷컴의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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