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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실실 황우여, 돌직구 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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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대표·원내대표 다른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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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기 기자
입력 : 2013.03.23 03:00 | 수정 : 2013.03.23 03:45
'바닷가' 출신 黃은 개방적… '내륙' 출신 李, 보수적 평가
"화성에서 온 이한구, 금성에서 온 황우여." 새누리당에서 서열 1위인 황우여(黃祐呂) 대표, 2위인 이한구(李漢久) 원내대표를 부르는 말이다. 두 사람의 스타일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정부조직 개편 협상 과정에서 두 사람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외부에 비쳤다. 원내(院內)를 총괄하는 이 원내대표는 협상 과정에서 원칙론을 내세워 야당과 부딪치기도 했던 반면, 황 대표는 타협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야당 지도부와 물밑 접촉을 시도했다. 당내에선 "두 사람 역할이 바뀐 것 같다"고도 했다.
정부 조직개편안이 최종 합의된 다음 날인 22일 오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황우여(오른쪽)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 웃고 있다. /전기병 기자
지난 20일 새누리당 최고·중진 연석회의 때도 비슷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4·24 재보선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무공천 문제를 놓고 격렬한 찬반 논쟁을 벌였다. 황우여 대표는 반대 의견이 나오면 "그렇죠. 이거(무공천) 하면 문제 생길 수 있어요"라고 했고, 또 누가 찬성 의견을 말하면 "그래요, 대선 때 우리 공약이었으니까 안 할 수도 없는데…"라고 했다. 반면 이한구 원내대표는 직설적이었다. "우리 의원들 사이에선 (관련법도 정비되지 않은 데다 야당이 동참하지 않은 만큼) '무공천'에 대해 불만이 많다"며 "의원총회가 열린다면 반대가 심해 통과되기 힘들 것"이라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당내에선 이런 두 사람을 놓고 '허허실실 황우여'와 '돌직구 이한구'라고 부른다.
자신들에 대한 사퇴론이 제기됐을 때도 대응은 달랐다. 이 원내대표는 작년 7월 국회에서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로 '원내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자 곧바로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면 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반면, 황 대표는 대선을 앞둔 작년 10월 당 쇄신 차원에서 '지도부 물갈이론'이 대두됐을 때 "(퇴진을 요구한) 의원들의 충정을 담아 선대위에 좋은 사람들을 모시겠다"고 했다. 사퇴 요구의 예봉을 피하면서 막후에서 상황 수습에 나선 것이다.
두 사람은 출신과 경력에서도 차이가 크다. 인천 강화도 '바닷가' 출신인 황 대표는 개방적, 경북 경주 '내륙' 출신인 이 원내대표는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황 대표는 국회 교육위원장이나 원내대표 시절에도 야당과의 원만한 조정과 협조를 강조하는 스타일이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당 정책위의장 등 주로 '정책통'으로 일했는데, 시장경제와 기업 활동의 자유 등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해왔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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