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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간첩보다 무서운 해킹에 뚫린 한국, 미국은?전문가들 "미 국토안보부처럼 안보 업무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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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국방부서 사이버 공격 막고 반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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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 2013.03.22 14:34:58
◇ 방송사와 금융기관의 전산망 마비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21일 오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문제가 발생한 기관의 서버와 하드디스크의 악성코드를 분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3·20 전산망 마비 사태로 사이버테러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 보안 시스템을 전면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6·21 국방연구원 해킹, 2009년 7·7 및 2011년 3·4 디도스(DDoS) 공격과 농협 전산망 마비, 지난해 6월 중앙일보 서버 해킹사건 이후 또 다시 이 같은 대규모 사이버 테러가 발생한 데에는 중구난방 식으로 나뉘어져 있는 국내 사이버안보 시스템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이번 사건의 유력 공격주체로 주목되고 있는 북한이 계속해서 금융사와 언론사 등 전방위로 공격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전문 인력과 정보보완 시스템 지원이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문가들 상당수는 우리나라도 미국 등 외국처럼 해마다 늘어나는 사이버테러 발생의 대비해 사이버 안보 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설립과 관련 전문가 양성에 더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21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갈수록 사이버테러 위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사건 발생 즉시 테러 원인과 대응책을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며 “미국의 국토안보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가 대표적인 롤 모델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국토안보부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본토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기존의 22개 국내 안보 관련 조직들을 통합하여 2002년 11월에 창설됐다.
특히 국토안보부는 연방·주·지방 정부 부서 및 민간부문과 공조해 장래 발생 가능한 각종 테러 공격의 정보와 위협요소를 총괄 분석하고, 대응조치를 세우는 등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태명 교수는 이어 “특히 갈수록 사이버테러 범죄가 자동화되고 대부분 외국에서 테러를 시도하기 때문에 범인을 검거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처럼 사이버 안보 업무를 국가정보원과 군,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분담하는 구조로는 이에 대응하기가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가사이버안전관리규정에 따라 사이버 안전 업무를 총괄은 국가정보원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위험 수준에 따라 관계기관의 공조를 위해 국방부, 검찰, 경찰 등에 직원을 파견한다.
그러나 민간 분야의 사이버 공격 대응은 국정원 대신 방송통신위원회가 담당하는데 문제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사이버범죄 특성 상 이를 재빠르게 민간의 영역인지 국가 영역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 구조로는 복잡한 절차 과정이 뒤따른 다는 것이다.
◇ 방송사와 금융기관의 전산망 마비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21일 오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해킹·악성코드 분석실에서 연구원들이 문제가 발생한 기관의 서버와 하드디스크의 악성코드를 분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그러면서 정 교수는 “미국은 모든 정부 보고나 정보보호를 국토안보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정보보완이 철저하고, 테러 시 일사분란하게 업무가 진행될 수 있다”며 “우리는 대통령에게 전해지는 정보도 중구난방 식으로 보고되는 등 정보보호를 총괄하는 부서가 없기 때문에 테러 시 업무분담에서도 애매한 부분이 많아 보안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사이버전에 대비해 정보보호 분야 예산과 전문 인력 등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도 정부기관이나 연구기관에 실력 좋은 전문가들이 많고 일부 앞서가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외국에 비해 사이버테러 등 정보보호 분야에 배정되는 예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부터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국방부의 국방선진화연구단이 진행하고 있는 ‘플랜X’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플랜X란 적국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고 반격을 시도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적국의 방공망과 지휘통신체계를 무력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는 최첨단 정보보호 시스템이다.
아울러 플랜X는 전 세계 모든 컴퓨터의 도메인을 담은 사이버 지도를 작성하는 등 견고한 운영체계를 개발해 자국을 공격하는 컴퓨터를 즉각 파악하고 이에 대해 반격할 수 있는 경로를 시각화해 지휘부로 하여금 신속하고 적절한 결정을 내리도록 허용하고 있다.
김 교수는 “미국은 이처럼 군사 무기 개발 외에도 정보보호 시스템 개발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는 반면 우리는 그것의 100분의 1도 되지 못한다”며 “하루에도 100만개 이상의 변종바이러스가 만들어지는 지금 우리도 예산을 사이버테러 기술에 투자해 방어 외에도 공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해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용석 한양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도 “대규모 사이버 테러 상당수가 다른 나라를 경유하여 행해지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제공조도 중요하다”며 “현재하고 있는 정보 교류, 공유 수준이 아니라 국가 간 보다 적극적으로 공조 수사 등 강화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대규모 사이버 테러가 국가 안보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절실함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컴퓨터소프트웨어 분야로 유인하여 최고급 정보 보안 인력으로 육성하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인력 양성도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국가 자격 검증 체계를 갖추어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초대규모 사이버 테러에 대비하는 등 더욱 진화되는 해커들의 실력을 능가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국가가 주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전했다.[데일리안 = 김수정 기자]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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