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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미국선 "나 못 찾을 겁니다" 문자 남기고… 82일만에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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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미 캘리포니아)=김경화 기자
입력 : 2013.03.11 03:03 | 수정 : 2013.03.11 06:26
[어제·그제 일일이 전화… 본지 김경화 기자, 샌프란시스코~인천 귀국길 동행 취재]
-여전히 언론접촉 피해 잠행
태평양 건너 마중간 핵심인사도 "어딨는지 몰라, 전화로 연락"
-미국서도 칩거 생활
귀국 임박해 기자들 찾아가자 "날 찾지 마세요" 문자만 보내
-오늘 오후 도착, 정계 복귀
신당 창당·새정치 뜻 밝힐 듯… 노원丙에 집·사무실 물색중
샌프란시스코공항의 前비서실장 -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대선 캠프 비서실장을 지낸 조광희 변호사가 9일(현지 시각) 안 전 교수와 함께 귀국하려고 미국을 방문,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김경화 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0일(현지 시각, 한국 시각 11일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작년 12월 19일 대선 당일 미국으로 떠난 지 82일 만이다. 안 전 교수는 그간 미국에서 '칩거'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 귀국 당일인 이날도 언론 접촉을 극도로 피했다.
◇수행 나온 측근도 안 만나
대선 과정에서 안 전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조광희 변호사는 9일(현지 시각) 오전 10시 10분 안 전 교수의 귀국길을 수행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0일 귀국 비행기를 타기까지 불과 26시간 정도 미국 땅에 머물렀다. 조 변호사는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안 전 교수와 만나 한국 상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귀국 메시지를 다듬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 변호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팔로알토(Palo Alto) 지역의 한 호텔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날 안 전 교수를 만나지 않았다. 조 변호사는 오후 5시쯤 "필요한 업무는 전화로 모두 처리했다"며 "안 전 교수와는 내일(10일)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했다. 안 전 교수의 소재지가 언론에 노출될 것을 염려해서였다. 조 변호사도 정확히 안 전 교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안 전 교수는 10일 오전 11시쯤 공항에 나타났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다소 원칙적인 답변을 했다.
◇한국에서처럼 철저히 '잠행'
안 전 교수의 이 같은 '비밀주의'는 미국 생활 동안에도 비슷했다고 한다. 안 전 교수는 딸 설희씨가 다니는 스탠퍼드대학교가 있는 팔로알토 인근에 머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정확히 어디에 사는지, 어떤 활동을 하고 지냈는지는 현지 한인들은 물론 안 전 교수의 측근들도 알지 못했다. 팔로알토에서 만난 한인들은 "안 전 교수가 가족들과 인근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스탠퍼드대 뒷산에서 산책하는 모습을 봤다는 사람은 더러 있다"며 "한인 모임에 참석한 일은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귀국에 임박해 기자들이 팔로알토에 찾아오자 안 전 교수는 "내가 있는 곳을 찾으려 하지 마세요. 못 찾을 겁니다"는 내용의 문자만 보냈다. 안 전 교수 측 관계자는 "한국 책도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읽고,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82일간의 미국 체류 생활을 끝내고 11일 오후 귀국한다. 사진은 대통령 선거 당일인 작년 12월 19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안 전 교수. /오종찬 기자
◇노원병에 이미 사무실·집 물색
안 전 교수는 11일 오후 6시쯤(한국 시각) 도착할 예정이다. 조 변호사는 "안 전 교수가 작년 대선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새 정치에 대한 생각을 말할 것"이라고 했다. 4월 재보선에서 노원병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뜻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연대에 대해선 "정당의 내부 혁신이 우선"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뜻을 밝히고, 신당 창당에 대해선 원칙론적인 추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 인사는 "안 전 교수가 귀국 후 대선 캠프 인사들과 함께 본격적인 독자 세력화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4월 재·보선 이후 새 정치에 뜻을 같이하는 여야 의원들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거나 국회의원 모임을 만드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안 전 교수는 또 "앞으로 언론과 직접 만나서 정치적 비전과 일정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교수는 9~10일 귀국을 앞두고 작년 대선 캠프에서 일한 핵심 측근 인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11일 귀국하니 (공항에서) 만납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공항에는 안 전 교수의 대선 때 측근들이 다수 마중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교수는 귀국 직후 바로 노원병 선거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원병 지역에 사무실을 이미 물색하고 있으며, 현재 살고 있는 용산 지역의 전세 아파트를 내놓고 노원병 지역으로 이사할 준비도 하고 있다.
그러나 안 전 교수가 '틈새 정치' '타이밍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적잖다. 안 전 교수 측 송호창 의원은 지난 9일 "지금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이 안 전 교수의 결단을 촉구한 것"이라고 했다. 야권에선 결국 대선 후 불안정한 정치권 상황을 파고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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