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신께서 주무시고 있는 듯했다” …교황 퇴위
|
|
“기쁨에 넘치고 찬란히 빛나는 순간도 있었지만 거친 파도와 바람에 직면하는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면 신께서 지금 주무시는게 아닌가 싶었다.”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에 처음으로 자진 퇴위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85·사진)가 퇴위를 하루 앞둔 27일 마지막 일반 알현에서 아동성추행, 교황청 내 권력다툼, 금융비리, 교황 개인문서 유출 등으로 얼룩졌던 지난 8년의 재위기간에 대해 이례적으로 인간적인 소회를 나타냈다.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약 15만 명의 신도들을 향해 “교회의 역사가 그러하듯, 쉽지 않은 때가 있었다”면서 “신께서 주무시고 있는 듯했다”는 말로 교황 역시 일반 신도들처럼 갈등하는 순간이 있었음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교황은 28일 오전 10시 바티칸에서 추기경단을 알현한 후 오후 4시쯤 헬리콥터를 타고 로마에서 동남쪽으로 24㎞ 떨어진 여름별장 카스텔 간돌포로 향한다. 오후 8시 특별한 퇴위식 없이 교황으로서의 모든 의무를 내려놓게 된다. 앞으로 베네딕토 16세는 ‘명예교황(Pope Emeritus)’이란 호칭으로 불리게 된다. 추기경단은 3월 1일부터 회의를 소집,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출처;문화일보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