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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신문 "김종훈씨 반대는 '민족주의적 무조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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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미 중앙정보부(CIA)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최연진 기자 이메일
now@chosun.com
입력 : 2013.02.24 15:32 | 수정 : 2013.02.24 15:44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미 중앙정보부(CIA)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성형주 기자
과학자이자 막대한 부자이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미 해군 장교 출신인 김종훈(52)씨가 한국 정부의 장관으로 지명됐지만, CIA(미 중앙정보국)와의 연관으로 인해 장애물을 만났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CIA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로 인해 일부 한국인들은 김씨가 미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로 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박근혜 당선인의 정적(政敵)들은 김씨를 장관으로 지명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한다”고 보도했다.
우려의 초점은 김씨가 벨 연구소 소장 시절인 2007~2011년에 CIA의 대외자문위원회(External Advisory Board) 위원으로 일한 점과, 1999년에 CIA의 자금 지원을 받은 벤처자본 회사인 인큐텔(In-Q-Tel)의 이사로 일한 사실에 모아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미 조지타운대의 동북아시아 전공 학자인 빅터 차 교수는 “민족주의적인 무조건적 반대(a nationalist knee-jerk reaction)”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차 교수는 “한국인들은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되고, 김용씨와 같은 한국계 미국인이 세계은행 총재가 되는 것에는 불만이 없으면서, 김씨 지명은 보다 국내적인 문제이니까 멈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또 “박근혜 당선인의 폐쇄적인 결정 스타일을 한국인들이 썩 좋아하지 않다 보니까, 김씨가 희생이 되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박 당선인의 실수라고 인식되는 부분에 대해 비판적인 경향이 있다”며 “김씨는 그런 한국인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니며, 자격을 갖춘 분”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한편, 벨 연구소가 속한 알카텔-루슨트사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김종훈씨는 연구소장직을 사직하면서 “오늘 여러 감정이 매우 섞인다. 휼륭한 팀과 지난 8년간 열정적으로 맡아 왔던 역할을 떠나게 돼 슬프다. 그러나 동시에, 내가 태어났고 14세에 떠났던 나라에서 핵심적인 공적(公的) 역할을 맡게 돼 진정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신디 김씨는 워싱턴 포스트에 “남편은 (장관이 돼서) 차이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내게 말했다”고 전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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