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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석별(惜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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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이임(離任)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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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명박 대통령 퇴임연설이 있었다. 전통적 한국 민심이란 것이, 떠나는 이를 향한 석별의 정을 아쉬워하고 장도(壯途)를 비는 마음이겠는데 지난 오랜 기간을 우리 국민들은 지도층이 촉발시킨 국기(國基)훼손과 문란, 의도적 민심분열 책동 등의 영향이 뒤섞이어서 대통령 퇴임이 축복 속에 행해지지 못해왔으며 이제는 인심도 많이 변해 ‘시작되는 권력’에게만 더 깊은 눈길을 보내는 양철처럼 가벼운 속성을 보이곤 한다.
한국민은 건국 이래 대체로 4번의 큰 위기를 맞았다고 보는데 처음이 6.25 전쟁이었다. 이 위기와 피해는 미국이 주도한 국제간 도움과 그 후의 박정희 대통령 노력에 의해 극복되었다. 두번째가 김대중 집권, 세번째가 노무현 집권 그리고 네번째가 지난 대선이었다고 여긴다. 한국의 국민들은 50년 전 박 대통령 주도에 의한 국가 위기극복과 발전 그 한번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위기들에 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고 모두 다 안이하게 넘겨버렸다.
6.25가 눈 앞에서 벌어진 참상이었다면 나머지 세번은 모르는 새 침식당해 갔고 당해가고 있는 우리들 뇌세포이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국가위기가 얼마나 치명적 미래를 맞을 것인가는 마치 암(癌)과도 같은 병리현상임을 마땅히 알아야 할 일이다. 대비하고 준비하지 않고서 그것에 안이해 온 결과가 오늘의 국내적 난관인 것인데 수십년간 뿌린 씨앗들이 어느날 독버섯처럼 피어올라 전광석화 같이 우리를 집어심킬지도 모를 앞으로의 날들이 크게 염려됨이 사실이다.
나는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후보를 적극 지지하였다. 이 지지는 임기 초반 그가 ‘이념 無用論’을 밝혔을 때부터 격렬한 ‘反이명박’으로 돌아서게 바뀌었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비록 늦은 감 없지 않았지만 결국 임기 후반에 들어서서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을 위한 이념적 正道를 걸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하자 말자 예상치 못하게 불어 닥친 2008년도의 미국 발 세계 금융위기는 수년간 전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렸으나 그는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이를 빠르게 극복해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이런 功을 국민들이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강조해두어야 할 대통령 치적 중 몇 가지를 언뜻 생각나는 대로 말해보자면, 국내정치 목적으로 남북관계 문제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것, 6.15를 무용지물화 시켜버린 일, 북의 위협과 일방적 요구에 끌려 다니지 않았다는 것, 극심한 국제경제 위기와 침체에 대하여 이를 능동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피해를 극소화한 것, 4대강 사업 등이었다고 생각된다. 아쉽지만 실업 문제와 경기침체의 현실은 전반적이고도 공통적인 세계경기를 감안하면 모든 것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는 동전의 양면 같은 현상이라고 여기게 된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미끼로 北정권이 그 대가로 ‘선물’을 요구했으나 이 자들의 창녀정치를 단호히 거절하였고 결국 그 때문에 남북 ‘정상(頂上)’회담을 하지 않았던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무덤덤하게 여겨지기 쉬우나 이즈음 국내 ‘정치인’들의 사고방식과 기질들을 보는 우리에게는 자못 감명이 깊다. 천안함 폭침사건은 北 창녀정권의 깡패적 요구를 거절한 데 대해 그들이 저지른 하나의 ‘길거리 식’ 앙갚음이었지만 오히려 이 사건 이후로 새로이 수립한 대북정책의 단호함과 일관된 대응, 그리고 김관진 국방장관의 지휘 아래 북의 도발에 대응하는 國軍 본연의 자세를 되찾게 됨으로써 ‘軍 다운 軍’의 육성에 힘 쓰는 모습 등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국가정체성 회복 노력’을 다시 보게 된 일이었기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다.
한가지 참으로 안타깝고 원망스러운 것은 임기 중 좌익들을 측근에 앉히기도 했고 범람하는 종북세력들을 철저히 척결하지 않은 것이었는데 이는 나라를 정상화시킬 절호의 역사적 기회를 놓쳐버린 큰 실책이라 여기기에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로 남아있다.
안팎이 다르고 낮과 밤이 다른 ‘여의도 정치’를 혐오했던 이 대통령은 여느 정치인들처럼 자신을 위한 정치적 파벌세력을 형성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우리 정치풍토를 개선시킬만한 대단히 바람직한 처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위는 선진국에서나 인정 받고 먹힐 일이지 정치후진국 이 나라에서야 자신을 더욱 힘들게만 만들 뿐인 일이었음을 보여준 애석한 현실이라고 여겨진다. 게다가 성품이 여리고 모질지가 못하여 누구를 해코지하는 짓을 못하는 성향이기에 이념전쟁의 현장인 한반도에서의 ‘이명박 식 정치’는 지지자들 보다는 못된 정적들만을 키워 줄 소지가 많았다.
퇴임 후 있을 수 있는 ‘종박패들과 종북떼들의 정치적 협공’에 피해를 입게 될 여지를 만들 수 있는 일이기도 하여 한편 염려스럽기도 하다. 앞으로 광박 종박들에게 ‘차라리 이명박 대통령이 그립다’는 말이 나오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런 말이 나오게 될 현실이 눈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본다. 이 대통령 이임을 앞두고 그간 광박-종박들과 더불어 종북들의, 저주에 버금 가는 온갖 악담과 욕설 속에서도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유혹에 빠지지 않은 그간의 정책들 특히 對北정책 등과 國軍의 정신무장 회복 노력 등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해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임기를 마치고 떠나시는 대통령에 대한 아쉬움과 섭섭함이 있게 된 것은 나로서는 2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00년에 너댓번 정도 있을만한 일이라면 어찌 아쉽지가 않겠는가. 이명박 대통령께서 부디 퇴임하신 후에도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폴리뷰 토론방 - 산하 - 님의 글입니다
출처;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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