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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다시 부는 ´운동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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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등록금 인상 등 사회이슈 영향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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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운동권 총학이 부활할 조짐이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에서 2009학년 총학생회 선거에 운동권 성향의 후보들이 대거 출마한 상태고 이미 당선되거나 단일 후보가 된 곳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총학생회 선거가 끝난 국민대는 운동권 성향의 ‘날개를 달아’ 팀이 6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로 비운동권인 ‘열정으로 그린’팀을 꺾고 당선됐다.
김동환 총학생회장 당선자(경영4.25)는 ‘안티미친소 국민대모임’ 매니저를 지낸 인물로 지난 촛불집회 당시 책상을 들고 나와 촛불을 켜고 공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 당선자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 입니다’에 출연해 “촛불을 든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을 운동권으로 분류하는 말에 회의적”이라며 “개인이나 단체나 건강한 운동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제도적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운동권의 의미가 왜곡되고 협소화된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정권이 바뀐 후 사회구조형태가 과거로 퇴조하는 경향이 있어 운동권 대학생들의 역할이 확대됐고, 운동권의 의미는 재평가 받을 것으로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25일부터 투표에 들어가는 건국대는 친운동권 성향인 ‘위기탈출’ 선거운동본부가 단독후보를 낸 상태다. 총학생회장 후보 하인준(정외3.21) 씨는 "전 총학은 촛불 집회가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던져준 `대사건´인데도 학우들에게 의견을 묻지 않고 자의로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고 비판하면서 "학생들이 학내 의견 수렴을 잘하는 총학을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3년간 비운동권이 총학을 장악했던 한국외대도 운동권 성향인 ‘우리웃자’ 선본이 당선됐고, 홍익대 역시 운동권 성향의 ‘클로즈업’이 단독 후보로 당선을 기정사실화 했다.
90년대 이후로 퇴조가 뚜렷했던 운동권 총학이 다시 재부상하는 이유에 대해 최악의 경제상황과 고액등록금, 미국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특히 등록금 인상과 취업난 등 학생들의 실질적인 복지문제에 기존의 비 운동권 총학이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실망감도 영향이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대학의 관계자는 “촛불집회 이후로 학생들의 사회적 관심이 부쩍 커졌다”며 “관심 이슈에 대해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의지가 운동권 총학 부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동우 ]kim@independent.co.kr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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