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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우리 사회가 인간정신의 회복에 각별히 힘을 써야 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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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중 집에서 영화 하나를 보았다. 요즘은 볼만한 영화가 드물어 몇 해 전에 보았던 파일을 꺼내 한번 더 본건데 감동은 여전하여 폴리뷰 가족들께 소개드리고 싶다. 여의도나 방송국의 머리 아픈 하등생물들 보다 훨씬 더 높은 품격을 갖춘 멋진 썰매 개와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 이 영화 제목은 Eight Below. 월트 디즈니 사가 만들었고 한국어 제목이 따로 없는 걸 보면 국내에서 극장 상영은 안됐는지 잘 모르겠다.
영화는 8마리 썰매 개와 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사랑과 시련과 난관의 극복 그리고 죽음을 눈 앞에 보면서도 자기들이 믿고 따르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몸을 날리는 개들의 용기와 헌신, 버림 받은 듯한 환경에서도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생명의 의지, 그리고 그들과 한번 맺은 사랑과 믿음, 우정을 끝까지 저버리지 않는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미 남극기지 본부에서 파견된 전위기지에는 서너명의 기지요원들이 춥고 재미 없는 남극생활을 지내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남다른 가족이 있는데 요원 중 한명인 ‘제리’는 8마리의 업무용 썰매 개를 데리고 있으며 ‘제리’와 그들 간에는 가족 같은 각별한 우정이 존재한다. ‘제리’가 사랑하며, 제리를 믿고 따르는 그들의 이름은 Max, Maya, Old Jack, Shadow, Buck, Truman, Dewey 그리고 Shorty이다.
극심한 눈 태풍이 몰아쳐 기지에서 갑자기 철수하게 되던 날, ‘제리’ 일행은 경비행기의 탑승중량 문제로 ‘도착하면 곧 바로 다시 돌아와서’ 썰매 개들을 데리고 간다는 계획 아래 여덟 마리의 ‘가족’을 두고 기지를 떠나지만 기후이상과 비행편의 부족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들을 다시 데리고 올 경제적 능력이 없는 ‘제리’는 자책감에 괴로워하며 백방으로 귀환시킬 노력을 다 한다. 너무 늦으면 그들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에 ‘사랑의 감정이 이어지다 끊어지다를 반복하던 관계의 ‘케이트’와도 이 문제로 다시 소원해지게 되었다. 한편, 남겨진 여덟 마리의 개는 매일 매일을 ‘제리’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마침내는 자력으로 먹이를 구해가면서 눈보라 속 생존을 이어가지만 날이 갈수록 점차 지쳐간다.
영화가 재미도 있거니와 가슴 뭉클한 감동과 더불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안 보신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다. 간간히 곁들여지는 ‘제리’와 ‘케이티’간의 사랑 이야기가 전혀 동화적이지 않으면서 잔잔하고도 따뜻하게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세상이 갈대로 다 간 듯이 너무 각박해져서 온갖 상식 이하의 사건이 빈발하고, 자살뿐 아니라 어제 뉴스를 보니 이제는 아파트 아래위층 이웃간 칼부림에 살인도 벌어진다. 이게 어디 사람 사는 동네인지 마치 정글에 들어서게 된 느낌인데 정말 우리 사회가 인간정신의 회복에 각별히 힘을 써야 할 시대인 것 같다. 동물보다 못하다면 그런 세상에서 어깨 힘 주면 뭐 할 것이며 권력을 가지면 또 무엇 할 것인가. 그저 시골 내려가 조용히 자연을 벗함이 최고일 것만 같다. 마당에 강아지 한 두 마리는 필수이겠지. 닭만큼은 절대로 안 키우리라. 지금 마음이 이럴 때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 이 영화 한 편이라도 추천 드린다.
Paul Walker as ;Jerry" in "Eight Below"
Moon Bloodgood as ;Katie" in Eight Below"
폴리뷰 토론방 - 산하 - 님의 글입니다
출처;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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