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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이재오 경계 속 ´결속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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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간 ´따로 국밥´에 ´무기력증´병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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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이계의 중심인 이재오 전 의원 복귀 논란과 관련해, 친박계 의원들의 집중견제가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이 대통령과 이재오 전 의원을 향해 집중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것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공성진 의원 등 친이계 의원들의 ‘역할론’이 등장하면서 이 전 의원의 조기 복귀 명분을 쌓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부터 출발해 본격화 되는 양상인 것. 당내 입지를 굳건히 다져가는 가운데 이 전 의원의 조기 복귀는 친박계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얼마 전 박 전 대표는 정치학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자리에서 “사심을 갖는 정치는 존재의미가 없다” “내 정치에는 박근혜가 없었다”며 이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일갈했다. 우회적인 비판이었지만 듣기에 따라 직설화법보다 더 강도가 셌다.
같은 맥락에서, 친박계 한선교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특정인이 귀국을 해서 총선보다는 입각해서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도와야 된다 는 둥 친이계의 구심점이 돼야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하는 인사는 정말 잘못된 인사로 그게 왜 인적쇄신인지 모르겠다"고 비판, 이 전 의원의 귀국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 총선 공천에서 이른바 ‘친박계 대학살’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이 전 의원이 ‘인적쇄신’에 포함되는 것을 반대한 것.
한 의원은 친박 진영에서 주장하고 있는 `탕평´ 인사와 관련해서 "어떤 직위나 자리에 우리는 관심이 없다”며 “오로지 이 정부가 성공을 해서 차기 5년 후에 다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가가 우리들이 바라는 바"라고 답했다.
이같은 한 의원의 발언은 최근 친박 진영에서 나오는 탕평책 언급이 ‘자리’보다는 이 전 의원의 복귀와 친이계의 결집을 견제한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만수 경제팀과 수도권 규제완화 등 정부에 대해서도 친박계 의원들은 최근 한 목소리를 내며 결속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재입당한 뒤 대통령은 커녕 지도부와 밥 한끼도 같이 먹지 못했다”며 지도부의 스킨십 부족에 대해 거리낌 없이 질타하고 있는 것도 최근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계파 논란에 따른 역풍은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일부 친박 의원들은 당 주류와 대척점에 서 어깃장만 놓고 있다는 시각을 우려하며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집권 전반기에는 대통령이 신념에 따라 펼쳐 나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 박 전대표의 신념”이라며 박 전대표와 친박 진영의 ‘조용한 행보’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72석을 자랑하는 거대 여당이 종부세 등 현안마다 무기력증을 드러내며 사분오열이란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친박계의 이 같은 ‘조용한 행보’에 대한 안팎의 시선이 그리 곱지 만은 않다.
이재오 전 의원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친이계가 구심점을 잃고 있고, 중립인사들이 친박진영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친이계의 경계심도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비교적 친박 진영에 우호적인 것으로 비춰지던 이상득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이명박 정부를 적극 돕는 것이 나을지, (지금처럼) 독립적으로 거리를 두는 게 도움이 될지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냉소하기도 했다.
당 화합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박희태 대표는 창당 11주년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친소는 있지만 계파 갈등 정도는 아니다. 이 정도면 당내 화합이 아주 잘 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기자들을 향해 말했다. “독단, 독주가 강한 리더십이 아닌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결정된 합의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진정한 리더십”이란 발언은 그래서 공허하다. ´콩가루 집안´ 소리를 듣는 여당 대표의 발언에 위기의식이 전혀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박주연 기자]phjmy9757@naver.com
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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