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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북한에 '식인 괴담' 다시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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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빈 기자
이메일ydb@chosun.com
기사100자평(1)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3.02.06 14:13 | 수정 : 2013.02.06 14:19
2011년 10월 1일 황해도 해주시에서 한 여성이 식량을 배급받고 있다. 당시 북한에는 태풍으로 인해 심각한 기근이 왔다./사진=조선일보DB 북한 주민들이 기근으로 인해 인육까지 먹는다는 ‘식인 괴담’이 미국의 주요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에 등장했다.
WP는 5일 ‘북한의 식인(The Cannibals of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북한 일부 지역에서 굶주림으로 미친 사람들이 자기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가 최근 다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식인 괴담’은 과거 북한에서 식량난으로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했을 때 흔히 나돌던 것이었지만, 최근 이런 괴담이 지속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식인 괴담을 설명하며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한국 특파원을 지냈던 바버라 데믹(Barbara Demick)이 지난 2009년 발간한 북한 관련 책 ‘북한의 일상’을 인용했다. 책에서 데믹은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여성이 “출처를 알 수 없는 고기를 절대 사지 마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데믹은 “북한 주민들은 거리에서 파는 고깃국을 피하고, 자녀들에게 밤에 혼자 다니지 말 것을 경고한다”, “청진에서는 최소한 1명의 주민이 인육을 먹은 혐의로 체포됐다”는 내용을 책에 소개했다. 데믹은 “직접 목격하진 않았지만, 이런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다”고 책에 적었다.
WP는 이런 소문에 대해 “우리는 확실히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다”며 괴담에 대해 섣불리 맹신하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이런 소문이 정기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괴담이 사실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WP는 이어 “식인 괴담의 진실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북한 주민들이 ‘이런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북한 주민들이 심각한 굶주림에 시달린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말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일본 매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지난해 최악의 기근이 발생한 북한 황해도 지역에서 굶주림을 못 이긴 한 남성이 자식을 먹으려고 죽였다가 적발돼 처형된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는 대기근을 겪었다. 확인된 통계는 없지만,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150만명에서 300만명까지 굶어 죽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후 국제사회의 지원 등으로 식량난이 어느 정도 해소되자 2000년 각종 논평 등을 통해 “이제 고난의 행군은 끝났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세계식량계획(WFP)은 “미국이 2005년 식량 지원을 끊어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심각해졌다. 제2 고난의 행군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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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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