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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등친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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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前동료가 섭외한 조폭 2명 인출한 돈과 차량 훔쳐 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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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진 기자
입력 : 2013.02.06 03:06
조직 前동료가 섭외한 조폭 2명 인출한 돈과 차량 훔쳐 달아나
작년 2월 말 오후 5시쯤, 은행 지점 두 곳이 위치한 서울 광장동의 사거리에 SM5 한 대가 멈춰섰다. 차 안에는 모자를 깊이 눌러 쓴 남성 2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대포통장 제작·현금 인출 전문팀을 운영하는 '보이스 피싱'계(界)의 큰손 김모(여·39·복역 중)씨의 부하직원들이었다. 김씨는 이 업계에서 '하남사장'으로 통했다.
이들의 임무는 서울 시내 은행들을 다니면서 보이스 피싱으로 번 돈을 인출하는 것이었다. '하남사장'은 이들에게 인출 금액(하루 평균 1억원)의 5%를 일당으로 줬다. 이날도 이들은 5200만원을 인출한 뒤 차에서 내려 잠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30분쯤 뒤 거구의 사내 2명이 큰 돌멩이를 들고 이들의 차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조직폭력배 출신인 사내들은 이들의 차량에 몰래 위치추적장치를 붙여 동선(動線)을 밟았고, 돌맹이로 차량을 내려 찍으며 위협해 차량과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사내들은 원래 이들과 같은 일을 했던 '동료'였다가 조직에서 밀려난 윤모씨가 섭외한 조폭이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석재)는 보이스 피싱 조직원 60여명을 적발, 이 중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4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돈을 들고 튄' 윤모씨 등 4명도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작년 4월 구속돼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은 보이스 피싱 조직의 두목 이모(52)씨는 '하남사장'과 호흡을 맞춰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두목 이씨가 거래하는 전화 사기 조직은 '강북 김사장팀' '사무장팀' '신촌팀' 등 총 12개 팀이 점조직 형태로 활동했다고 검찰은 말했다. '마케팅 지침서'까지 만들었고, 역할 분담을 철저히 했다.
검찰은 이런 방식으로 이씨와 하남사장의 보이스피싱 조직이 2011년 11월부터 작년 4월까지 2330여명을 상대로 34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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