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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남쪽정부’ 표현 비판했다고 ‘국정원 대선개입’이라는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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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 김씨 91개 글 중 야당 후보 비판글은 고작 4개, “문재인 겨냥했다” 단정 짓고 비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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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이 31일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 야당 대통령 후보를 비판하는 등 정치적으로 편향된 글을 90차례 이상 직접 쓴 사실이 30일 확인됐다"며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한겨레는 이날 <국정원 여직원, 대선 글 안 썼다더니 야당후보 비판 등 91개 글 올렸다>라는 제목의 단독보도를 통해 "(국정원 여직원) 김씨가 작성한 게시글은 주요 정치·사회 쟁점을 다루면서 정부·여당을 일방적으로 편들거나 야당 및 야당 대통령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지난 3일 "김씨가 쓴 글이 있으나 대선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경찰 발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한겨레는 김씨가 썼다는 아이디의 해당 사이트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그가 올린 글이라며 그 중 몇 가지 근거를 기사에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20일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 "신변안전 보장 강화에 대한 약속이 없으면 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은 너무도 당연한 거 아닌가? 금강산 한번 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목숨 걸고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글을 적었고, 이에 대해 한겨레는 "전날인 1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조건 없이 금강산 관광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주장한 것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또 한겨레는 지난해 12월 5일 김씨가 <남쪽 정부>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제 (대선) 토론 보면서 정말 국보법(국가보안법) 이상의 법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중략)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조차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하는 지경이라니"라는 댓글을 썼다며 "4일 1차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우리 정부를 '남쪽 정부'로 부른 것에 대한 비판 글이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가 문제 삼은 김씨의 이와 같은 글에 대해 국정원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런 글들은) 대북심리전 일환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김씨가 작성한 다른 글들 역시 '오유' 사이트의 대북 찬양·미화 등 선전선동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러한 글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게재했다고 오도하는 것은 오히려 정보기관의 대북심리전 활동을 위축시킴으로써 북한이 우리의 사이버 공간에서 더욱 활개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줄 수 있다"며 한겨레의 추측성 기사를 비판했다.
국정원은 또 김씨가 대선 기간 90여 차례에 걸쳐 오유에 올라온 대선 관련 글에 여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찬반을 표시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 사이트에는 대선 후보 관련 글들이 하루 1,000건 이상 올라왔으며 개인은 하루 추천 50개, 반대 5개의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무원 신분을 밝히지도 않고 소극적으로 개인의 견해에 따른 의사표시에 대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건의 수사를 맡은 이광석 수서경찰서장도 이날 오후 2시 30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 여직원 사건에 대해 단정적으로 '정치 관련 글이 전혀 없고 다 연예·요리 관련 글이다'고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면서 "오해가 생긴 부분은 저의 단정적인 말투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서장은 "국정원 여직원이 정책, 정치, 시사 관련해 쓴 49개의 글 존재는 1월 3일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대선과 관련 없는 글이라고 판단해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기사 캡쳐.
한편 해당 기사에는 이날 오후 6시경을 기준으로 총 5,861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네티즌들은 한겨레의 보도를 옹호하는 쪽과 말도 안 되는 추측성 기사라는 측으로 갈려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의 보도를 비판하는 네티즌 중 상당수는 김씨가 작성한 야당 후보 비판글은 총 91개의 글 중 4개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그마저도 문재인 후보가 아닌 종북 논란에 휩싸였던 이정희 전 후보측을 겨냥한 것으로, 대다수 국민여론과 동일한 수준의 개인 감상에 불과한 것이어서 ‘국정원의 대선개입’이란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비약이 지나친 선동기사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출처;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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