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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60%대 지지율 '높지 않아 다행이다'?역대 당선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에 녹취록 공개 등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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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당선 초기 지지도 너무 높으면 기대치 때문에 실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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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 2013.02.01 09:23:46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26~27일 이틀 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분과 국정과제 토론회 발언 녹취록을 공개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지지율로 인한 존재감 부각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28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당선되는 순간 탈춤을 췄는데 박 당선인은 낮은 모드를 유지, 그것이 지지도를 크게 끌어올리지 못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더 신선하게, 소통의 정치가 강하게 있었으면 (지지율은) 좀 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 기관의 관계자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 박 당선인의 지지율은 55%로 대통령 선거 당시 득표보다는 높지만 (인수위 측에서는) 초기 기대에 비해 낮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면서 “지지율이 낮은 이유로 불통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원고지 75여장 분량의 녹취록, ‘박근혜 생각’ 상세하게 담겨져
실제 인수위가 공개한 토론회 녹취록에는 원고지 75장 정도의 분량으로 경제민주화, 복지정책 이행과 재원 방안 등에 대한 박 당선인의 생각이 비교적 상세하게 담겨져 있다. 회의 내용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만 전달하던 그간의 인수위 방침과 비교하면, ‘소통’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이행 의지와 실현 가능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던 것으로 박 당선인이 경제민주화나 복지공약에 대한 이행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녹취록에 담긴 박 당선인의 발언 내용도 대부분 정책들을 하나씩 짚으면서 인수위원들에게 ‘이런 부분들을 잘 챙기고 있느냐’고 점검하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의 행보에도 변화가 보이고 있다. 자신의 신분을 ‘당선인’으로 규정하고,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당선 초기와는 달리 최근 북핵문제, 이명박 대통령 특별사면 등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28일 이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해 “만약 사면이 강행되면 이는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 권한 남용이며 국민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 지난 28일 박근혜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복지분과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그는 지난 26일에도 “과거 임기 말에 이뤄졌던 특별사면 관행은 그 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부정부패나 비리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사면은 국민을 분노케 할 것이고 그러한 사면을 단행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 23일에는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적으로 상황을 악화시켜 나가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60%대의 지지율...역대 대통령 당선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
이처럼 박 당선인의 행보가 적극적으로 변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낮은 자세’로 일관하던 조용한 행보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출범 한 달을 앞둔 ‘박근혜 정부’가 국민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개혁 동력을 얻기 위해서라도 출범 전 지지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것.
실제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 당선인은 이전의 대통령 당선인들과는 지지율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 후 취임 전까지 각종 개혁 비전 발표와 적극적인 행보 등을 통해 지지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과 달리 박 당선인은 대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이후 줄곧 6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대선 이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2.2%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간(24일, 26일, 28일) 정례조사에서, 박근혜 당선인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64.4%로 부정적 전망(27.2%)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월 첫째주 주간(12월 31일~1월 4일) 정례조사에서, 박 당선인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62.8%로, 지난 주 대비 1.6%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연금, 민원쪽지 예산 논란과 국정원 여직원 인터넷글 흔적 논란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1월 둘째주(14일~18일) 주간집계 결과, 박 당선인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63.6%로, 1주일 전 대비 1.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60%초반대에 머물고 있었다.
특히 같은 기간 한국갤럽이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5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서는 ‘박 당선인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5%에 불과했다. ‘잘못하고 있다’가 19%, ‘보통’이 8%, ‘의견 유보’가 17%였다.
정부조직 개편안과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등 박 당선인과 인수위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1월 넷째주(21일~25일) 리얼미터 주간집계에서는 박 당선인에 대한 국정수행 전망이 1주일 전 대비 2.3%p 상승, 65.9%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는 24.5%로 지난주 대비 2.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갤럽의 박 당선인 직무 수행 평가에서도 응답자의 56%가 당선인의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했고, 부정 평가는 19%였다. 직전 조사(1월 셋째주)에 비해 미약하지만 소폭의 지지율 상승 효과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리얼미터의 28일 조사에 따르면 박 당선인의 지지율은 직전 대비(65.9%) 1.3%p 하락한 64.6%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의 특별사면, 헌재소장 인사청문회, 총리임명 문제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9일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과 박 당선인,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에는 모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습니다만, 지난 주말과 어제 조사에서는 임기말 특사논란으로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면서 “오늘 결국 단행된 특별사면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낮은 지지도가 장기화 될 경우 국민들에게 싫증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박 당선인의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두고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당선 초기에 지지도가 너무 높은 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국민들의 지나친 열망 때문에 희망이 너무 높았다가 취임 후 자기들이 원하는 것이 충족이 안될 경우 상대적으로 실망이 커지면 오히려 국정운영에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국정운영 과정에서 지지율을 60%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과 더 이상 지지율이 하락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지금 당장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인수위가 너무 국민의 기대 수준을 높이지 말고 낮추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최 소장도 “박 당선인의 리더십은 뿌리 깊은 나무같은 안정적인 리더십이기 때문에 화끈하게 국민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그런 감동적인 이벤트 메이킹은 없다”며 “이로 인해 초반 지지율은 높게 나오지 않지만, 반면 크게 뚝 떨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낮고 기복이 없는 지지도가 과도하게 장기화될 경우에는 국민들에게 싫증을 줄 수 있다”면서 “가끔씩 국민들의 눈길을 잡아끌 수 있는 신선한 감성정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 소장은 신선한 감성정치의 한 예로 정권 초기 총리 및 장·차관 인사를 거론했다.
그는 “정책은 눈에 띄는 게 아니지만 인사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효과적”이라며 “국민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줄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다만 “헌법재판소장이나 총리후보 인사같은 경우에는 첫 번째 인사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일단 첫 인사가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박 당선인도 예상 이상으로 ‘인사를 잘해야된다’는 심적 부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
출처;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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