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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목도리·노란점퍼 벗어 던지자·끝]우리에게 지금 필요한건?-전문가 3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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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승인 2012.12.27
김민욱·강기정 | kmw@kyeongin.com
빨간 목도리, 노란 점퍼를 벗어던지고 갈등을 아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사회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3인에게 해법을 들어봤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지금 필요한 건 공정한 경쟁"
■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표 전 교수는 18대 대선 직후 세대와 이념 등의 갈등을 빚고 있는 지금의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공정한 경쟁'이라고 말했다.
상대에 대한 맹목적인 혐오
죽기살기식 투쟁 지양해야
해직언론인 복직 우선과제
사회의 방향이 분열이 아닌 통합으로, 갈등보단 조화로 나아갈 때 공정한 경쟁사회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는 제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맹목적인 혐오와 죽기살기로 싸우는 투쟁방식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의 갈등상황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선거에서 이긴 승자의 아량이 발휘돼야 한다"며 "새로운 당선자와 진영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일었던 상대방의 공격과 비난 등은 모두 잊고 패자의 힐링과정을 돕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권 아래서 해직 또는 파면된 언론인들의 복직을 돕는 게 우선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며 "또 (정리해고와 노동조합 탄압으로 고통받던)한진중공업과 쌍용자동차 등 우리 사회의 첨예한 갈등도 새로운 정부가 정치력을 발휘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에 패한 야당, 진보진영의 아름다운 승복도 주문했다. 자신들과 이념이 다르다고 해 독재니 친일, 수구꼴통 등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원책 자유연구원장 "세대갈등 실제 심각하진않아"
■ 전원책 자유연구원 원장= 전 원장은 지역 갈등, 세대 갈등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고는 하나 실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이념·세대·지역적 갈등들
양당 정책대결로 안타나타
결국 최대문제는 빈부격차
지역 갈등이든 세대 갈등이든 결국 이러한 갈등은 여야 양당의 정책 대결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번 선거에선 그런 정책 대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
미국만 봐도 이념적, 세대적, 지역적 갈등이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책 대결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게 그 예다.
전 원장은 "우리 사회에 양극화를 불러일으켜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은 결국 빈부격차 문제"라며 "물가가 오르고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국민들 마음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므로 새로운 정부가 사회 통합을 위해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해 진정한 '중산층 살리기'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사회 통합을 위해서라면 꼭 이뤄내야 할 과제다. 어느 한쪽에만 온기를 불어넣을 게 아니라,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에도 잘 전달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차기 정부가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일상에서의 통합 실현되어야""
■ 이택광 경희대학교 영미문화과 교수= 이 교수는 이번 선거는 지역간 갈등보다 세대간 갈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2030세대와 5060세대의 표가 갈린 건 이들이 서로 중시하는 가치에 따라 투표를 했기 때문인데, 이러한 '가치투표적 경향'이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30·5060 서로 가치 달라
특정세대 아닌 모두의 민생
정치권 머리맞대 고민해야
이 교수는 "이는 한 집에서 부모와 자녀가 갈라선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부모와 자녀의 대립이 계속되면 결국 가정이 파탄나듯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분열이 계속되면 사회의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치 갈등, 세대 갈등은 결국 서로의 문화를 이해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향후 정부가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해 일상에서의 통합, 화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조언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에선 공정, 정의의 가치보다 민생을 우선하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이는 기성세대가 박근혜 당선자에게 표를 던진 이유"라며 "새누리당이 노인 복지 분야를 앞에 내세웠기 때문인데, 결국 기성세대가 민생안정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그는 새로운 정부는 특정 세대가 아닌, 전 세대가 안고 있는 각기 다른 민생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세대간 격차와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여야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욱·강기정기자
입력시간 2012.12.2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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