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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12·19] 朴·文 첫 '맞짱 토론'… 朴, 사회자가 "웃으면서 해달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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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진 기자
배성규 기자
입력 : 2012.12.17 03:00
[대선후보 3차 TV토론]
朴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인권침해" 文 "수사개입 말라"
文 "새누리 불법조직 여론 조작" 朴 "민주도 마찬가지"
文 "과학 위해 뭘 했나" 朴 "그래서 대통령 되려는 것"
박근혜(朴槿惠)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文在寅) 민주통합당 후보는 16일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논란과 인터넷 댓글 센터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로 인해 처음으로 양자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토론회 규정에 따라 이 후보의 빈자리는 그대로 뒀고, 두 후보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앉았다. 일대일 대결 방식의 자유토론이 이어지는 동안 두 후보는 상대 약점을 공격하고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거나 수시로 말을 자르면서 격론을 벌였다.
◇국정원 사건 놓고 날 선 공방
박 후보는 국정원 여직원의 인터넷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증거도 없이 여직원을 2박 3일간 감금하고 밥과 물도 못 먹게 한 것은 인권 침해"라고 했다. 그는 "문 후보 스스로 인권변호사라면서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해 한마디도 사과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여성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댓글 달기를) 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집 문을 열라고 한 것은 경찰이고 그 여직원은 피의자인데 왜 감금이라고 하느냐"고 했다. 그는 또 "왜 여직원을 변호하면서 수사에 개입하느냐"며 "그 사이 증거 인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6일 밤 열린 대선 후보 3차 TV 토론에서 사교육 완화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TV조선 박 후보는 "민주당이 증거주의와 영장주의, 무죄 추정의 원칙을 무시한 것을 지적했는데, 수사 개입이라고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며 "민주당이 아무 증거도 못 내면서 자꾸 어거지를 부리면…"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여직원이 문을 열어주고 인터넷 IP 주소를 내놓았다면 금방 확인될 일이었다"며 "민주당이 증거를 내놓을 사건이 아니다"고 했다.
문 후보는 이어 "새누리당이 불법 조직을 통해 온라인에서 여론 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공격했고, 박 후보는 "민주당도 선거사무실로 등록하지 않고 SNS 활동을 한 것이 보도됐다"고 했다.
◇사회자가 수차례 두 후보에게 주의
문 후보가 "왜 현 정부는 반값등록금 약속을 안 지켰느냐"고 하자, 박 후보는 "이번에 대통령 되면 내가 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과학 발전을 위해 그동안 뭘 했느냐"고 공격하자 "그래서 내가 대통령 되려는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문 후보가 반값등록금을 놓고 "박 후보 태도가 늘 왔다 갔다 했다"고 하자 박 후보는 "등록금 폭등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반격했다. 두 후보는 상대방에 대해선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했지만 자신이 불리한 부분은 답을 피하거나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딴말을 했다.
두 사람이 수시로 상대방 말을 끊고 대꾸하는 바람에 사회자가 "발언 차례가 아니다" "발언 시간이 다 됐다"고 주의를 줬고, "물 한잔 들고 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토론회를 시작하면서 "서로 상대방에 대해 덕담을 해달라"고 주문하자, 두 후보는 어색하게 웃으며 "잘하실 것 같다"고만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대선 후보 3차 TV 토론에서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TV조선 ◇朴 "시대 교체할 것" vs 文 "정권 바꿔달라"
박 후보는 "이번 대선은 실패한 과거냐, 준비된 미래로 갈 것이냐의 선택"이라고 했다. 문 후보가 노무현 정부의 비서실장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이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후보는 "현재의 정책뿐만 아니라 과거의 입장, 살아온 삶의 진정성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경제 민주화와 복지 정책 등에서 입장이 바뀌었다고 꼬집은 것이다.
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민주당이) 계속 정권 교체를 말하고 '박근혜가 답하라'고 했는데, 핀트(초점)가 맞지 않는다"며 "정권 교체를 넘어 시대 교체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나는 돌봐야 할 가족도, 물려줄 자식도 없다"며 "열 자식 안 굶기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이 잘했다고 생각하면 계속 할 수 있게 해주고,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바꿔달라"며 "(앞으로) 오로지 잘하느냐 못하느냐로 평가받겠다"고 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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