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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흑색선전에 국정원이 병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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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신뢰 흔드는 건 ‘국가 안보’ 흔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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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근 (hemo@hanmail.net) 2012.12.13 14:36:31
진성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 대변인이 ‘TV조선’에 출연해 당원이 기자를 폭행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장면이 방송에 나갔다. 앞서 네티즌들은 ‘민주당원이 아닌 새누리당의 자작극’ 또는 ‘조중동의 보도를 어찌 믿겠느냐’는 등 일부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면서 민주당의 잘못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진 대변인은 확인결과 가해자는 당원이었고 현장에 술 취한 사람들이 있어 건물 바깥으로 내보냈는데 불상사가 생겼다며 고개를 숙였다.
돌려 말하면 기자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으로 가격, 정강이를 걷어차고 급소를 치는 정도의 폭행자가 20대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 앞에서 술을 마시며 진을 치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상 완력을 이용해 개인 주거지에 무단으로 침입, 폭언을 일삼고 가족들의 자택출입을 막는 등 사실상 감금하고 있는 것과 다름 아니다.
이는 민간사찰을 지적해온 민주당에서 국정원 직원을 미행하고 감금하는 사찰 행위는 어떤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국정원에 대한 테러다.
불법사찰을 넘어서 정보기관 직원의 신분을 언론에 노출시키는 것도 모자라 ‘조직적인 댓글을 달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개인과 국가 정보기관에 대한 심각한 명예 훼손인 동시에 국가 전체로 봐서도 큰 손실을 입히고 있는 사건이다.
실추된 국정원의 지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는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경찰과 지역 선관위 직원이 오피스텔로 직접 들어가 체크한 후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혐의가 없다고 확인했지만 민주당은 믿지 못하고 노트북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이후 여직원의 오빠가 밤늦게 동생의 집으로 들어갈 때 기자들이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때 집을 포위하고 있던 민주당 관계자는 오빠를 ‘괴청년’이라고 부르며 중간에 끼어들어 취재를 방해했다. 이들은 여직원의 오빠를 국정원에서 보낸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이 과정에서 문제가 커졌다. 민주당 당원이 기자의 얼굴에 침을 뱉고 욕설에 이어 폭행까지 저지른 것이다.
민주당에서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SNS에서는 ‘TV조선에서 쇼를 하고 있다’는 글을 전파시키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민주당이 어떤 이유로 국정원 여직원을 3개월간이나 미행하고 그런 의혹을 품게 됐느냐이다. 생각해보라. 20대 여성을 3개월간이나 지켜보고 쫓아다녔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지는 일이다.
선관위나 언론, 여론이 모두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했지만 구체적이고 확실한 제보가 있었다고만 할 뿐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압수수색을 경찰에 요구하기도 했지만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압수수색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경찰도 난감해 한다.
민주당이 말한 ‘확실한 제보’에 따르면 국정원 여직원이 기거하는 강남의 오피스텔은 국정원의 외부 사무실이라며 댓글작업 하는 이들을 모아놓고 작업을 하는 댓글팀 아지트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실제 오피스텔은 9평에 불과한 원룸이었고 PC도 달랑 한 대 뿐이었다. 국정원 여직원이 직접 촬영해 전송한 내부 동영상에 따르면 젊은 여성이 생활한 흔적만 나타났다. 오죽하면 선관위 직원과 경찰관도 민주당 주장에도 불구하고 ‘별 것 없다’는 답변만을 내놨겠는가.
의심스러웠으면 살피고 뒤지고 몇 번이고 반복했을 것이다.
민주당은 해당 오피스텔을 국정원이 마련해 준 것이라 주장했지만 등기부 등본을 찾아본 결과 집주인은 여직원의 어머니였다.
현재 오피스텔을 막고 있는 이들은 “국정원 직원이라면 ‘특수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6층 건물에서 몰래 탈출할 수도 있다. 노트북을 빼돌리려 할 수도 있다. 오피스텔 뒤편에 매트리스가 준비돼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배달음식 반입까지 불가능하며 김 씨의 오피스텔을 막고 있는 상황.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던가. 아무런 정황도 없이 되는대로 찔러대는 의혹에 국정원만 상해간다. 국가에서 내로라하는 브레인 집단이 국정원 아닌가. 그런 요원을 수십명이나 댓글 알바를 시킨다는 게 말이 되나. 그렇게 어수룩한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보도된 바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제3차장 산하 심리정보국 소속’이라고 했다는데 3차장은 ‘대북 담당’ 총괄 책임자라고 한다.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은 정말 그런 중책을 맡은 사람이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대려는 판에 댓글알바 관리나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인가.
오전에 국정원에 출근한 뒤 오후 2시 무렵이면 퇴근했는데 그게 댓글요원이라는 정황 증거라고 진 대변인이 말했다. 그것도 재밌는 얘기다. 정보 수집을 해야 하는 요원들이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야 한단 말인가.
20대 여성을 감금한 것도 모자라 배달음식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은 상태. 특정성향의 논객들은 트위터에 여직원 모친의 주소와 나이, 성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퍼뜨려 놓았다. 이들은 유명한 교수이고, 작가다. 이들이 퍼뜨려놓은 정보가 SNS를 떠돌아다니며 개인 신상에 심각한 훼손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지켜야 할 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행위들이다. 인권을 논하는 이들이 어찌 이렇게 이성을 잃고 있는가. 한탄스럽다.
신뢰와 믿음 속에 존재해야 할 국가정보원이 흑색선전에 병들고 있다. 나라를 위해 총력을 다해야할 판에 내부의 공격을 받고 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3개월간 20대 여성을 미행하고 감시해온 세력은 이 여성을 이제 감금하고 있다. 여기에도 부족해 절대 공개되어선 안 될 정보기관의 직원으로서의 모든 신상을 여론에 흘렸고, 마타도어식의 의혹을 주장함으로써 심각한 명예훼손에 이어 개인의 삶을 모조리 부숴버리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국가 안보에 힘써야 할 국가정보원이 말도 안되는 흑색선전에 힘을 허비하고 있으며, 병들어 가고 있다.
인권이 바닥에 떨어졌고 국가 최고 정보기관이 위상을 잃고 있다. 우리를 지켜줘야 할 그들을 파괴하는 행위는 안보가 무너지는 최악의 대가를 받게 될 지도 모른다.
지금 여직원을 포위하고 있는 세력들은 마땅히 처벌 받아야 한다. 더 이상 어떤 불법과 흑색선전도 전파시키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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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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