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타임즈
> 뉴스
|
|
|
이정희 후보의 통쾌한 난타전이 불편한 이유
|
|
2012년 12월 06일 (목) 정훈철 twchadax@hanmail.net
[정훈철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4일 밤 8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대선후보들의 TV 토론을 많은 국민들이 시청했다. 국민들의 눈과 귀는 TV 시청에 집중되었고, 5일 아침 국민들은 지난 밤에 보았던 TV 토론에 대해서 불쾌한 성토들을 쏟아내고 있다.
오죽하면 오늘 아침 많은 사업장과 일자리에서 ‘박 후보는 읽을 게 없다. 이 후보는 잃을 게 없다. 문 후보는 낄 데가 없다.’ 라고 했던 매체에서 나온 네티즌의 말에 동감 또 동감하며 박장대소를 했을까?
특히, 이정희 후보의 언행은 TV 토론 초반부터 많은 국민들에게 대단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인터넷에서 검색 순위 1위를 달리며 이번 선거 전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이 후보는 토론 내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개인적 사생활에서 부터 사상 및 정책, 그리고 책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거친 입담을 과시하며 세차게 매질을 해 댔고, 그걸 본 국민들은 무지 통쾌해하는 마음을 갖는 분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저건 아니지 않아?’, ‘듣는 게 너무 불편하고 힘드네’, ‘왜 내 마음이 불쾌해지지?’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선후보 첫 TV 토론은 완전 이정희 후보의 독무대처럼 보였고 국민들에게 익숙치 않은 이정희라는 사람이 확실히 우리 대한민국 국회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명확하게 심어준 것 같다.
하지만, 첫 TV 토론을 보고 난 국민들은 이정희 후보의 통쾌한 난타전이 즐겁지만은 않고 왜 찝찝하고 불쾌하게 생각되는지 짚어보아야 한다.
첫째, 이정희 후보는 TV 토론에 왜 나왔는지에 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국민들은 TV토론을 보면서 세 후보가 우리나라를 위해서 어떤 공약을 어떻게 실천해 낼 것인지를 살펴보며 어떤 후보가 우리나라를 위해서 대통령으로 일할 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한다.
첫 TV 토론에서 이정희 후보는 시종일관 ‘박근혜 후보 저격수’를 자청하며 대선 TV 토론이 아닌 국정감사 내지 청문회를 만들어냈다. 국민들은 이 청문회가 끝나고 난 후, TV 토론에서 알고 싶고 보고 싶은 내용을 보지 못한 채 ‘이정희란 사람이 누구인가?’에 포커스를 맞추며 말․말․말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정희 후보가 TV 토론에 나온 목적이 자신을 알리는 것이었다면 분명 대단한 성공임에 틀림없지만, 지난밤 TV 토론을 개최한 목적이 분명 무엇이었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이정희 후보의 TV 토론에서 보여준 조롱 섞인 공격형 말투이다. 이정희 후보의 입에서 쏟아지는 말들은 온 국민에게 TV 토론에서 보여준 정선된 언행이 아닌, 온통 싸움장을 방불케하는 공격형 조롱 섞인 말들이었다.
대통령이 되어 보겠다고 나온 후보에게 자신의 말에 책임지지 못할 때는 물러나겠느냐며 지금 여기서 확답해라고 반복했고, 같은 당 국회의원의 성을 틀리게 말한 부분에 대해서 토론의 기본적인 예의와 준비를 갖추라며 토해냈다. "뿌리는 속일 수 없다", “자격이 없다” 등등 거침없는 원색적인 말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후보간 생각이 다르기도 하고 사상과 이념이 다르기도 하겠지만, 국민은 TV 토론장에서 벌거벗겨진 채 조롱당하고 있는 후보의 모습을 보며 통쾌하고 즐겁지만은 않다.
세째는 이정희 후보의 편협한 사상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밑바탕이 되는 것은 모든 국민의 행복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난 밤에 보여준 이정희 후보는 어느 한 쪽만의 편협한 대통령일 뿐, 온 국민을 위한 대통령 후보가 아니었다. 아침에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며 불쾌해 하는 말들 중 대북정책에 대한 말 중 ‘남쪽 정부’였다.
사람들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가 아닌 북한 대통령 후보로 나온 것 같다’, ‘평양 특사로 오셨다’ 등 색깔과 사상에 대한 논쟁을 계속 해 댔다. 또한, 노동자들의 고통과 힘듬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생활 속에 뛰어드는 모습은 참 보기 좋지만, 안 가진 사람도, 못 가진 사람도, 적게 가진 사람도, 많이 가진 사람도 모두가 다 한 나라 대통령이 품어야 할 국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2차 TV 토론은 10일 저녁에, 3차 TV 토론은 16일 저녁에 있다. 이 후보가 1차 TV 토론에서 보여준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며 TV 토론을 한다면, 국민들은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후보들의 진정한 승부를 보고 싶은 국민들의 바램이 다음 TV 토론에서는 보여졌으면 한다. 19일 대선이 며칠 남지 않았다. 국민들은 시간이 없다. 한 후보가 원맨쇼를 하며 온 매스컴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기에는.
출처;푸른한국닷컴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