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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안철수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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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박근혜·문재인 ‘안철수 지지 중도층’ 흡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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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전격 사퇴했지만 대선판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안철수’와 그의 지지층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진영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박빙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안 전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무당파층 지지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25일부터 후보 등록이 시작된 18대 대선은 박·문 후보의 양강구도로 짜였다. 하지만 이들은 보수와 진보 양쪽의 지지만으로 당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년 동안 50%에 가까운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 막판 사퇴한 안 전 후보의 중도 성향 지지층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승부가 달려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후보 지지층 중 50% 정도는 문 후보를, 20% 정도는 박 후보를 자연스럽게 지지할 것”이라며 “나머지 30%가량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향후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 전 후보 사퇴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문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SBS·TNS코리아가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박 후보(43.4%)가 문 후보(37.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특히 같은 방식으로 실시한 1주일 전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부동층(모름·무응답)이 8.6%에서 18.1%로 9.5%포인트 증가했다.
박 후보는 문·안 후보의 단일화 갈등을 집중 제기하며 안 전 후보 지지층 확보에 나섰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 지지층을 흡수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안 전 후보가 주창한 정치쇄신과 중도 성향의 정책 역시 박·문 후보가 안철수 지지층을 끌어안는 데 필수적이다. 안 전 후보는 기성 정치권을 비판하며 새 정치를 전면에 내세웠고, 지지층은 보수나 진보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에 ‘미래’ 지향성을 갖고 있다.
박 후보는 최근 중도·무당파층으로의 외연 확대보다는 보수층 결집 전략을 써왔지만 수정해야 할 판이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 ‘안철수 현상’으로 대변되는 국민의 정치개혁 요구는 고스란히 저희 캠프와 공약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정권교체라는 대의만으론 안 전 후보 지지층을 온전히 포용하기 어렵다. 안 전 후보와 합의한 ‘새 정치’, 경제민주화·복지 등 정책연대에 대한 실천 의지가 안 전 후보 지지층을 엮는 매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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