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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긴급 기자회견 한 문재인 측 "安 의 마지막 제안을 진지하게 숙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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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백건 기자
입력 : 2012.11.23 03:00 | 수정 : 2012.11.23 07:17
'적합도' 묻는 조사에선 文이 크게 앞서고
朴과 양자 '가상대결' 조사에선 安이 앞서
'지지도' 여론은 오차범위 내 박빙 상황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22일 밤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과 관련된 발표를 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궨(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가상대결 50% + 지지도 50% 합산’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22일 밤 각각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하고 역제안한 끝에 문 후보 측이 '진지하게 숙고하겠다'고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상당한 접근이 이뤄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서로 유리한 방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23일 중 추가 절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이날 밤 8시 재야인사들이 단일화 방식으로 제안한 '적합도+가상 대결' 조사 방식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안 후보 측에 제안했다. 문 후보 측이 가장 선호하는 '적합도 조사'와 안 후보 측이 가장 선호하는 '가상 대결 조사'의 결과를 50%씩 반영해 그 결과를 합산한 뒤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는 것이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캠프는 가상 대결 방식이 논리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 때문에 이 제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했다.
이 방식대로라면 대체적으로 문 후보가 유리하다. 먼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경쟁할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적합도 조사' 방식은 문 후보가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다. 최근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적합도 조사에서 안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SBS·TNS가 지난 17~18일 실시한 조사(비박근혜 지지층 대상)에서는 문 후보가 51.9%, 안 후보가 38.6%로 나타났다.
여기에 결합시키자고 한 '가상 대결'은 안 후보 측이 가장 선호한다. '박근혜 대 문재인' '박근혜 대 안철수'로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 경쟁력을 묻는 방식이다. 이 조사 방식으로는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비해 대체로 앞서고 있다. 지난 19일 MBC·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박근혜 42.5% 대 문재인 45.6%', '박근혜 43.2% 대 안철수 48.1%'로 조사됐다.
야권 관계자는 "적합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안 후보를 크게 앞서는 추세이고, 가상 대결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두 방식 결과를 합산했을 때는 문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3시간 이상 고심하다가 밤 11시 넘어 역제안을 했다.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지도 +가상 대결' 조사 방식을 역제안했다. 문 후보 측이 제안한 조합 중 자신들에게 유리한 '가상 대결'은 남기고 문 후보에게 유리한 '적합도' 조사는 뺐다. 대신 '지지도 조사'를 결합시키자는 것이었다.
'지지도 조사'는 박근혜 후보와 경쟁할 단일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지를 묻는 방식이다. 이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 사용됐던 내용이다. 박선숙 본부장은 역제안을 하면서 '마지막 제안'이라고 했다. 더 이상의 절충은 없다는 것이었다.
박 본부장 제안 중 '가상 대결'은 안 후보가 앞선다. 여기에 결합하자고 한 지지도 조사 방식에서는 문 후보가 근소하게 안 후보를 앞서는 상황이다. 17~18일 SBS·TNS 조사에서는 문 후보(48.1%)가 안 후보(44.8%)를 앞섰다. 하지만 안 후보가 앞서는 조사 결과도 있다.
우상호 본부장./조선일보 DB 박선숙 본부장이 제안한 방식은 안 후보 쪽에 다소 유리하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가상 대결은 대부분 안 후보가 앞서고 '지지도 조사'에서는 큰 차이 없이 문 후보가 앞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50%씩 반영하게 되면 안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 우상호 본부장이 밤 12시를 넘긴 시각에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진지하게 숙고하겠다"면서도 "실무 협상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실제 설문 내용을 조정하거나 반영 비율을 조정할 부분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문 후보 측은 이 문제 논의를 위해 전문가들을 모아 새벽까지 회의를 거듭했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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