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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포탄 170발에 우리 안보가 잠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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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0일 (화) 송지원 mayor1047@gmail.com
[송지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23일이면 북한이 연평도에 170여발의 포탄을 쏘아 해병대원과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간 지 2년이 된다.
연평도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장본인 북한은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있다. 사과는커녕 한국이 군사훈련으로 자신들을 자극했으니 그렇게 된 게 아니냐고 딴소리를 한다.
그들과 전혀 상관없는 우리 땅에서 매년 하던 호국훈련이었다.
북한이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보았길래 그런 포격을 가했을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앞으로 우리가 북한군의 도발에 강력한 응징을 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주기. 정부와 민간단체에서는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추모행사다. 전사한 해병대원의 추모비까지 건립됐다고 하니 참 다행스런 일이다.
또 포격사태 이후 안보 체험장으로 연평도가 주목받고 있다고 하니 당시의 아픔이 전화위복이 되어 우리 안보를 더 튼튼히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실제로 23일 피폭 현장을 보존해 지은 안보교육장 준공식과 여객 대합실인 바다역 준공식이 있을 예정이다. 또 24일에는 안보수호탑 제막식도 이어진다. 연평도 포격 사진전과 연평해전, 포격 희생자 추모식도 열릴 예정이다.
북한의 도발이 우리를 더욱 튼튼하게 한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아야 한다. 섣부른 도발을 막아낼 수 있는 또다른 힘이다.
연평도 포격 당시 온라인 반응을 살펴보면 재미난 것이 있다. 미군 철수를 외치고, 한미동맹 해체를 외치던 이들이 오히려 미군이 있으니 북한군도 함부로 못 쳐들어온다면서 안심하고 있더라는 얘기다.
그 와중에도 미국의 한국에 대한 간섭이 더 심해질 것이라 우려하는 이들도 있으니 참 어디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미군을 내쫓으려고 기를 쓸 땐 언제고 이런 위험한 일이 생길 때마다 미군이 우리편인데 북한이 어떻게 쳐들어오겠느냐고 든든해하는 것이 참으로 이중적이다.
이처럼 아직 호국정신이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미군철수를 주장하고 자주국방을 외치고 있단 말인가.
막연히 그들이 나가면 갖춰질 것 같은가? 우리에게 남는 것은 더 커져 부담스런 국방비와 안보불안, 그리고 더 잦아진 북한의 도발 뿐일 것이다.
연평도 포격 2주기를 맞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중 첫 번째는 북한이 수백발의 포탄을 쏴 민간인들까지 무차별 공격을 할 만큼 야만적인 국가라는 것이다. 햇볕정책으로 10년간 끌어안아봤자 속내는 뻔하다. 오히려 더 기고만장해져서 날뛴다.
북한과 타협이나 대화가 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가는 뒷통수 맞기 십상이다. 속 좋고 무르고 나갔다간 우습게 보이기 딱 좋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휴가 가던 병사가 돌아와 자리를 지키고, 철모가 불타는 줄도 모르고 응사한 장병들의 용맹과 애국정신이다. 사회에서 폄하되고 있는 군인정신이 그리 얕지만은 않다는 것을 연평도 포격사태를 통해 우리는 알게 됐을 것이다. 우리가 이들을 기리고 추모해야 하는 이유다.
떨어지는 포탄 속에서도 80여발의 포탄을 신속하고 침착하게 응사했다. 결국 북한측 사망자는 수십명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세 번째는 우리의 안보정신이다. 전쟁이 날 리 없다는 안이한 정신으론 어떤 것도 지켜낼 수 없다. 똘똘 뭉쳐 나라를 지켜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안전, 그리고 안보다.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군인들을 응원하고, 국방력 강화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 또 국민들이 주체적으로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소위 종북세력이라고 하는 안보를 약화시키는 내부세력들로부터도 나라를 지켜낼 수가 있다.
지킬 힘이 있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막연하게 ‘싸울 일을 안 만들면 되지 않느냐’ 하면서 넋 놓고 있다면 크게 후회할 것이다. 북한은 별 것 아닌 일에도 트집을 잡아대기 시작할 테니까.
북한의 최종 목표는 결국 자신들을 중심으로 한 통일이다. 주민들이 그렇게 굶주리고 있는데도 군사력 증강에만 힘쓰는 이유는 자명하다.
지금 북한에게 결국 우리를 압도하고, 흡수통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군사력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포기하는 순간 북한은 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자랑하는 그 군사력을 선보이고 싶어 근질근질 할 거다. 그 기회를 쉽게 만들어 주면 안된다.
연평도 포격 2주기를 맞아 북한이 어떤 집단인지를 깨닫는 시간을 가져보자. 얼마나 위험하고 또 파렴치한 행동을 했었는지를 떠올려보면 어렵지 않다.
더불어 전사자들과 희생한 연평도 주민들을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져보자. 미니홈피를 방문해 추모의 글을 남기고,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우리나라 국군 장병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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