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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페일린 통해 박근혜 우회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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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수세력 페일린 맹비판은 ´애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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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의원이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사라 페일린에 대해 계속해서 악평을 쏟아내자, 박 전 대표와 관련된 해석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흥미를 끌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달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오바마 지지선언을 한 것과 관련, 자신의 홈페이지에 “파월 전 장관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 페일린에 대한 실망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점을 평가하고 싶다”면서 "‘내용’은 없고 ´배짱´만 있는 페일린은 아니다”며 “콘텐츠는 없고 이미지만 있는 여성 정치인들이 오히려 여성 정치에 대한 회의를 불러온다"고 혹평해 화제가 됐었다. 이 때문에 한때 ‘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던 전 의원이 매케인이 아닌 오바마를 선택한 파월 전 장관의 ‘배반’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이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한 자신과 동일시한 것이 아니냐는 등의 의견이 분분했었다.
미국 대선이 끝나자마자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로또’하듯 뽑은 페일린 카드가 꽝이었다”는 분석 기사를 인용해 연이어 또다시 페일린 비판에 나서자 다양한 추측을 낳으며 호기심을 끌고 있는 것.
전 의원은 “신데렐라같이 등장한 ‘하키맘’ 페일린의 모든 것이 ‘미국적 가치’를 상징하고 있다”면서 운을 뗀 후, “페일린이 대통령 유고시 대신할만한 자격이 있는가를 놓고 민주당 진영보다 오히려 공화당진영에서 검증이 치열하게 전개됐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인상적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국 보수세력이 페일린에 대해 맹비판 한 사실들을 하나하나 꼽으며 ‘미국의 힘’으로 치켜세웠다. 보수논객인 뉴욕 타임스의 데이비드 브룩스가 거대담론과 국정과제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없는 페일린에 대해 “공부 안된 페일린은 안된다!”고 문제를 제기한 점, 또 많은 언론인들이 “페일린에게는 지성의 힘이 없고, 콘텐츠가 없고, 경험도 경륜도 없다”고 지적한 점을 꼽았다. 그리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페일린 후보 선정이 공화당 선거캠페인을 저질로 만들었다”는 안 칼슨 전 미네소타 주지사의 비판을 언급하면서 “더 혹독하게 검증하고 더 치열하게 ‘자격’과 ‘능력’이 있는가를 묻고 또 묻는 행위가 진정한 애국”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전 의원의 페일린 비판은 공화당이 무명과 다름없던 페일린을 부통령으로 지명한 후 미국 내 페일린 신드롬이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여성 정치인, 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의 비교분석이 한동안 쏟아졌던 것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더욱이 페일린에 대해 미국 보수 세력이 앞장서 냉혹한 평가를 내렸던 점을 강조한 부분은 민감한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다.
한 때 ‘박근혜 최측근’으로 불렸던 전 의원의 이 같은 페일린 비판 행보가, 최근 ‘친박.월박.복박’ 단어를 유행시키며 ‘세결집’에 나선 행보를 보이는 박근혜 진영에 어떤 모양새로 다가갈지 자못 흥미로운 대목이다.
출처: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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