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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와 테크닉만 가지고 승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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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7 08:01:12
이근진
안철수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합의했다고 한다. 최소한 등록 전까지 단일화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박근혜후보에게 가장 유리한 구도는 역시 3자가 경쟁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 같은 구도는 이미 물 건너 갔다.
박근혜 진영의 가장 큰 약점은 너무나 많은 인물들을 박근혜의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하고 할퀴는 전략으로 일관해 왔다는 점이다. 선거 대책위의 상층부뿐만 아니라 박근혜의 추종자들 까지도 날밤을 새워 가며 상대를 허뜯는 일에만 열심이다. 국민들은 박근혜 진영의 공약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너무나 비난만 하며 손가락질 만 하다 보니 국민들은 공약에는 관심이 없고 박근혜 진영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목표에만 눈을 돌린다. 안철수후보의 논문 문제를 가지고 몇 달을 우려 먹었지만 그 효과는 별로 없는 것 처럼 보인다.
박근혜 진영은 안철수가 후보로 나오기 전부터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그를 할퀴고 비난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그를 상채기 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 한편 민주당은 현 정부를 비난 하면서도 안철수에 대해서는 깍듯하고 정중하게 대우하며 자기 편으로 끌어 들이기 위한 전술을 구사해 왔다. 물론 안철수 후보가 지난번 서울 시장 선거에서 박원순후보를 지원함으로써 박근혜후보의 대척점에 서게된 것은 맞지만, 그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근혜진영이 나경원후보의 낙선을 내심 바라며 매우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철수후보가 적은 아니었다. 안철수를 완전한 적으로 만들게 된것은 사실상 그후의 일이다.
박근혜 진영에서는 그를 단순한 정적으로 바라볼지 모르지만 안철수 입장에서는 박근혜 진영이 단순한 정적이 아니라 원수로 간주할지도 모른다. 그 만큼 그는 너무도 많은 상처를 받은 것이다. 제 3자인 우리 같은 사람이 봐도 그런데 본인이야 어떻겠는가. 박근혜 진영에서 인식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안철수 진영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과거를 뒤지고 할퀴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맞는 추측일지는 모르지만 안철수를 그렇게 공격하지 않고 인격적으로 대우해 왔다면 그가 문재인과 단일화를 하지 않고 그대로 끝까지 가거나 아니면 단일화 없이 중도 사퇴하는 경우가 발생할 개연성도 있었을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이슈가 명료하고 후보들의 대안이 구체적이다.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 각각의 후보는 Yes 아니면 No라고 자기의 입장을 밝히고 국민들의 판단을 기다린다. 대부분의 이슈에서 첨예하게 대립하지만 Yes와 No에 대한 자기 견해에 대한 이유를 가지고 국민들을 설득한다. 지금의 한국 선거는 어떻 한가?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모두 두리뭉실 얼버무리거나 추상적인 대답으로 대신한다.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 확고한 자기 신념이 없는 것이다. 지금이 언젠데 아직도 공약을 다듬고 있나. 여기 저기 좋은 말만 주어다가 보기 좋게 조합하여 선전용으로 만들어 내놔봐야 국민들은 그것을 믿어 주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왜 박근혜를 지지하냐고 물으면 천편 일률적으로 '원칙의 지도자'라고 말한다. 참으로 황당한 이유다. 그렇다고 안철수후보나 문재인후보가 박근혜후보와 다른 것도 아니다. 안철수후보 역시 너무도 관념적이고 이상적인 미사려구만 구사하여 젊은 애들을 현혹하려고 한다. 구체성이 없다.
TV토론을 통하여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 후보들의 생각을 들어야 하지만 이제까지 토론도 한번 하지 않았다.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토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박근혜 진영의 주장이라는데 이런 주장은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재촉하는 말투다. 막상 단일화를 하고 나니 이제 야합이라고 비난한다. 도무지 종을 잡을 수가 없다.
대통령 선거는 집권하였을 경우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 가겠다는 계획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선택을 받는 과정이다. 국민들은 공약 내용도 보지만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있는지를 함께 고려하여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테크닉이나 네거티브가 선거운동의 본체는 아니다. 지금이라도 과거 들쑤시고 비난하는 일을 중지 하고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내보이며 판단을 받아야 한다. 공약 내용에 대해 후보가 제대로 숙지하고 이해하고 있는지 또 그것을 실천하고 실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선거의 원칙으로 돌아가 야 한다
출처;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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