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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젊은 우익층에 드리는 苦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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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의 외교,통일,안보정책 공약발표에 따른 우익층 일부의 대북관련 매우 고무된 입장을 보고 몇 가지 고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 나는, 근년에 한국을 망쳐온 주류는 다가올 대선을 이미 알고서도 여러 해 전부터 안이해온 재야 보수우익 지도층에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이는 비유하자면 악성 질환을 치료할 의사 수준이 너무나 저급해서 의사를 배출하는 의과대학 교육수준을 높이는 등의 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물론 종북세력이야말로 우리가 맞서 싸울 가장 우선적 敵임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들과 싸우기 위해 재야 보수우익이라면 국가적 주요시점 특히 대통령이란 직분이 나라의 정체성에 절대적 영향을 결정하게 되는 분단한국 특유의 사정에 따라서 대통령선거 준비에 각별한 사전 대비와 조직적 준비를 기했어야 마땅할 일이라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이미 여러 해 전 수차에 걸쳐 쓴 바 있습니다.
그간에 종북세력에 대한 비판의 날을 쉬지 않았던 그들 노고를 어느 정도 인정은 하지만 그로부터 아주 가까운 미래인 지금, 결정적 결과를 낳게 될 2012년 대선에 관해서만큼은 조직적 사전대비를 전혀 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도 일부는 꾸준히 박 후보를 암묵적 지지로, 일부는 침묵으로 일관하다 마침내 ‘결국 박근혜’라며 우익의 판을 멋대로 규정하고 단정하고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11월 6일에 박 후보가 밝힌 안보,통일 관련 공약발표에 대해 보수층이 일제히 반색하며 고무된 사실도 이를 잘 말해줍니다.
그러나 젊은 우익 여러분들마저 그 공약이란 것 하나에 감격하듯 안도하는 기성 재야 지도층의 모습을 보이지 마시기를 진정 기원합니다. 아시다시피 이미 박 후보는 6.15 계승, 김대중 추앙을 공식화 한 인물이고 선거철을 맞아 예의 그 특유의 양다리 걸치기에 불과한 이벤트를 두고 대체 뭡니까? 마치 집 쫓겨난 남편이, 어느날 이를 측은히 여겨 아내가 밥 한끼 먹고 가라 선심을 쓰니 그에 감읍하는 모습과 별 다름 없어 보입니다. 집은 저 인간이 제 발로 나갔습니다.
대북관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사람이 이 나라 지킬 보수 의원들을 모조리 학살하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켜갈 인물들을 난자하고 추방하고 좌익들을 포섭합니까? 제멋대로 저지른 만행이 불과 얼마 전이라고 지금 그런 고기조각 하나 던져준 것에 고무되는 것인지요. 여러분들이 개입니까. 우익의 자존심이 없습니까. 이런 현상은 불과 얼마 전에 제가 쓴 글에서도 적시했듯이 박 후보가 하는 공약은 어느 하나도 진실성 있게 보이지 않으며 적당한 타이밍에 표 될만한 광고 하나 때리는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의 행적에서 보듯, 목표는 정책구상과 공약이행을 통한 이 나라 정상화가 아니라 권력획득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든 가리지 않겠다는 생각만이 그를 지배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젊은 우익들께서는, 답답한 그 마음 모르지 않으나 부디 우리가 처한 근본문제를 잊지 마시고, 밑바탕 살피지 않은 채 마치 사막에서 던져주는 썩은 물 한 그릇에 호응하는 愚를 피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 하나는, 우익논객으로서 박근혜 후보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안철수 후보에 대해 흑백논리로 접근하는 미개한 수작질입니다. 두 후보 모두가 이념적으로 문제 투성이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비판의 글을 쓰실 때는 박에 대해서나 안에 대해서나 예컨대 그들에 수반된 모든 점들을 다 버린다고 하더라도 안 후보가 추구하겠다는 그의 출마의 변, ‘구태악습 타파에 의한 새 정치 구현’- 이 하나 만으로서도 썩은 정치권 우두머리격 모리배들을 자력으로 청소하게 되는 현 한국정치상 가장 먼저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이 없을 정도의 그의 발언, 예를 들자면 4대강 보 철거라던가 제주 해군기지 등에 관해 운운한 말이 되지도 않는 소리가 분명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패와 무기력과 자기이익에 함몰된 현 새누리당 및 민주통합당 정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한국정치 최우선 긴급현안임은 매우 분명하며 이에 동의하지 않을 우익은 없을 것이라고 여깁니다. 새누리가 민주통합당 좀비들을 대적한 적이 있었습니까? 그 두 패거리들 새누리와 민주통합당 중 한쪽만이라도 먼저 정화하겠다는 안 후보의 의지는 비록 敵 진영이라 할지라도 마땅히 높이 사야 할 가치라고 여기게 됩니다. 그만큼 우리 정치권의 정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박근혜 돕는다고 안철수를 몰아대기만 하는 이분법적 미개한 논조를 개선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 미국 대선결과가 나왔는데 제삼자 입장에서 보기에 무척이나 부러운 점들 중 하나는 내가 미국시민이라 한들 유권자가 그렇게 죽기살기로 서로 싸우지는 않는 것을 보면, 즉 어느 누가 당선된들 그 나라 발전과 번영에 큰 무리나 지장이 있을 수는 없다고 느끼는 그들의 복된 환경을 보는 것이며 그로부터 느껴지는, 우리나라 선거판의 저질 후보들과 저질 지지자들 등 패거리들이 그저 답답하기만 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폴리뷰 토론방 - 산하 - 님의 글입니다.
출처;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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