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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위기 속 대국민 스킨십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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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100번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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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근 (hemo@hanmail.net) 2012.10.15 13:50:21
오늘로 100번째다. 라디오를 통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스킨십이.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대두됐다. 150년 역사를 자랑하던 세계적 금융기관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며 어마어마한 파장을 몰고 왔다. 미국 금융이 몰락하고 세계 금융 시스템에 도미노 현상을 불러왔다.
세계 각국은 천문학적인 공적 자금을 투입해 경제체제 붕괴를 막으려 애썼다. 위기의 연쇄 작용으로 전 세계에서 기업과 개인에 대한 대출이 얼어붙고 대규모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시스템 위기가 가속화 되던 2008년 10월 13일.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참 힘드시죠? 저 역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또 무슨 우울한 소식이 없는가 걱정이 앞섭니다.”
라디오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첫 번째 멘트가 흘러 나왔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온 국민이 함께 극복하자는 위로와 격려가 이후 4년여간 100회를 진행해온 대통령 라디오 연설의 시작이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루스벨트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들의 동의를 구해 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 이 대통령 역시 경제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직접 다독거리겠다는 취지였다.
사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이 대통령에게 있어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수완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을 수도 있다. CEO 출신 특유의 뚝심과 혜안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연구와 투자의 비중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늘렸다. 수십차례의 회의를 개최해 수시로 상황을 체크하고 발빠르게 대처해 나갔다.
그 결과 우리는 세계에서 금융위기를 가장 잘 극복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세계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공인했고 해외언론도 고개를 끄덕이며 극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융위기가 언제 왔었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에게는 ‘독’이 된 부분도 없지 않다. 긴장감과 심각성을 모르는 위기상황은 현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평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침체를 막았지만 어쩔 수 없이 물가는 상승했다. 물가 안정 정책을 제대로 펴기도 전에 유럽발 재정위기가 또 한차례 닥쳐왔다. 이명박 정부는 이를 담대히 잘 대처해 나갔다. 그 결과 연신 후퇴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국가 신용등급을 사상 최고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자고 국민들을 다독이고,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던 라디오 연설은 사실상 큰 소리만이 아닌 자신감이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이후에도 라디오 연설은 시장 경제와 사회통합, 공정사회를 주제로 2주에 한번씩 방송이 진행됐다. 그때마다 이 대통령은 현안을 살피고 보듬었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런던올림픽의 감동을 생생히 전했다. 국내여행 활성화와 여수엑스포, 자전거와 녹색성장, 선진인류 농협탄생, 에너지 절약,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국민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이 내수를 살리는 길이라고 외쳤고, 청년들 일자리 해결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었다. 복지 전달체계를 재정비할 뜻을 밝혔었고,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는 위협에도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를 모두 지켜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생활속의 에너지 절약 실천을 국민들에게 호소 했었고, 한미FTA가 글로벌 재정위기 장기화에 대비한 국가 생존전략이라고 소개 했었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면서 “내가 조금 더 참고 남을 배려하며 서로 나누고 베풀 때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을 땐 "밤낮없이 땀 흘린 기업인과 근로자, 국민 모두에게 영광과 기쁨의 주인공"이라며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마와 가뭄이 찾아왔을 때는 국민들의 고통을 달래고, 응원했다. 가계부채가 심각해지자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불법사채’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북한에게는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개혁과 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라고 충고했었다.
주제별로는 ‘활기찬 시장경제’가 27회로 가장 많았고 ‘성숙한 세계국가’(20회), ‘사회통합·공정사회’(18회), ‘국민의 생명과 안전·안보’(15회), ‘미래의 희망·도전과 성취’(15회)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순방과 일정이 겹칠때도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거르지 않기 위해 지난 2010년 11월 15일 방송 된 52차 연설을 요코하마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끝내고 돌아오는 전용기 기내에서 녹음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국정 운영과 함께 한 라디오 연설이 벌써 100회째를 맞았다.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 나눈 것은 참 잘한 일이다.
이번 100번째 라디오 연설은 국민들을 청와대에 불러 대담을 나눴다. 취업에 성공한 노숙인과 대화하고 캄보디아 출신의 다문화 가정 상담원 등 역경을 딛고 일어선 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연설로 천안함 당시를 꼽으며 “아무 죄 없이 죽은 46명 수병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데 차마 부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가 터진 이후인 2010년 4월19일 ‘천안함 장병들을 가슴에 새기며’ 주제로 방송된 제39차 연설에서 희생 장병들의 이름 모두를 일일이 불러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100회째 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말했다. “실제 우리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참 국정을 책임진 사람으로서는 늘 그게 잠이 안 올 일이죠.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이고요” 솔직한 속내를 털어 놨다.
“저는 늘 힘들고 안타깝지만 또 그럴 때 되면 힘이 불끈불끈 솟거든요. 그러니까 여러분께서도 좀 힘드시지만 여기 와 계신 분들 보면서 우리도 언젠가 할 수 있겠구나. 이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역경을 딛고 성공한 이들을 소개하며 어둠 속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다음 정부가 더 잘 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데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치는 임기가 민생을 돌보는 것은 임기가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위가 크게 오르고, 경제적 성장을 이룬 배경은 전적으로 국민들의 힘이다. 하지만 그 국민들을 응원하고 국민들과 함께 기뻐했던 대통령이 있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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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독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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