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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親盧 일색', 국민 대통합이란 말이나 하지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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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0.03 22:39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2일 대선 전략회의에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가치는 국민 대통합"이라 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도 그에 질세라 국민 통합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두 후보 진영이 하는 걸 보면 '국민 대통합'과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박 후보 측은 참신하고 역량 있는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 '보수'에 새 피를 공급하겠다고 해왔으나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울타리 안에 있는 경선 경쟁자들마저 계속 바깥을 맴돌고 선대위 공동의장단에 포함된 인사조차 당 회의에 나오지 않고 있어 보수의 마당을 넓히기는커녕 집안 정리도 아직 마치지 못한 상태다. 선대위 부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은 방송에 나와 "(박 후보 측근들이) 자리를 꽉 차지하고 있어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고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친박(親朴)의 2선 후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문 후보 측이 추석 직후 잇따라 발표한 후보 비서실과 선대위 전략기획실,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 인선도 요직(要職)은 모조리 친노(親盧) 인사들이 차지했다. 당내에서 "노무현 비서실인지 문재인 비서실인지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가 탄생할 경우 인사를 미리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선 후보가 자신과 철학을 공유하고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사들과 함께하려면 후보 곁에 시각이 다른 참모들이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한다. 국민 대통합은 그다음의 목표다. 새누리당은 온건한 개혁 중도 인사들을 불러모아야만 당의 울타리를 넓힐 수 있다. 민주당엔 민주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국가 정책의 연속성이 끊기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줄 인사들이 필요하다.
정당의 외부 인사 영입은 그 대상의 철학과 이념, 정책 전체가 당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그중 어느 부분을 받아들임으로써 그 사람과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들을 당 지지자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영입을 위해 접촉하고 의견을 상호 교환하는 과정 자체가 국민 통합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이런 과정 없이 그저 명망가를 발표 명단에나 올리려고 영입 경쟁을 벌이는 것은 '대외 선전용''장식용'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그에 앞서 지금처럼 '친박' '친노'가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장악해 당 내부 울타리도 허물어지지 않은 상황에선 어느 누가 그런 당에 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의문이다. 설령 몇몇 명망가들이 그런 당에 간다 한들 국민은 그 정당을 '열려 있는 보수당'이나 '열려 있는 진보당'이라고 보아주지도 않을 것이다.
출처;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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