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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박근혜 대통령님…” 특강에 강제로 학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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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8일 경기도 가천대학교에서 특강을 하기로 한 가운데 ‘학교 측이 학생들을 강제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네티즌 ‘Etr*******’는 지난 17일 트위터에 “(가천대) 간호학과 다니는 학생에게 전화가 왔다”며 “박근혜가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해서 내일 수업 취소하고 버스 대절해서 강연 들으러 간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가천대 성남 캠퍼스를 방문,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었다. 소식을 전한 학생은 메디컬캠퍼스(인천)에 다니기 때문에 행사 당일 성남캠퍼스로 이동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전한 네티즌은 “(행사에) 불참하면 결석이라고 했다고 한다”며 “학교 행사에 참석하고 출석 인정 받는 건 이상할 것이 없는데, 행사 참석 안 했다고 결석처리 하는 건 문제인 듯 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님’이라고 표현했다는데 벌써 박근혜가 대통령인가 보다”라고도 덧붙였다.
이 메시지는 트위터에 전파됐으며, 언론을 통해 논란이 됐다.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의) 오늘 행사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아니라, 출결을 볼모로 강제동원된 것”이라며 “박 후보는 강제로 동원된 대학생들을 대선행보의 화동(花童) 역할을 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강연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천대 측은 “어렵게 박 후보를 초청했는데 강연장이 비면 실례가 될 것 같아 인천캠퍼스에 ‘특강시간 강의가 있으면 교수 재량으로 대체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참석하면 출석으로 인정해 준다고 했지만 안 온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는 강제성은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등의 발언을 한 교수는 누군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대절과 관련해서는 “행사를 준비한 총여학생회로부터 3주전쯤 버스대절을 요청받았다”며 “메디컬캠퍼스는 인천에 있기 때문에 평소 본 캠퍼스(성남)에서 강연이 이뤄지면 소외되기 쉽다. 대중교통도 불편하기 때문에 행사가 있을때 버스를 대절할 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천대 측은 논란이 일자 버스대절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번 강연은 학교에서 여러차례 초청한 것이고 1000명정도 참석한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았을 뿐”이라며 “학생을 동원했다는 것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의 이날 강연에는 학교 측에서 수업 대신 온 학생들에게 ‘출석확인부 도장’을 찍어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출처;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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